편집자에게/군대는 국민의 의무 수행하는곳

편집자에게/군대는 국민의 의무 수행하는곳

입력 2003-01-14 00:00
수정 2003-0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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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는 인(忍)의 학교인가’ (대한매일 1월11일자 7면) 칼럼을 읽고

얼마 전 아들을 군에 보낸 어머니에게서 전화가 왔다.“이렇게 추운 날씨에 훈련을 합니까?식사가 입에 안 맞는다고 합니다.편히 쉴 공간도 마땅치 않고,새벽에 보초를 서야 한다면서요?” 아들이 이웃 친구집에 놀러간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나는 “아들이 간 곳은 군대입니다.군인은 전쟁터에서 적과 싸우는 사람입니다.낙오되면 며칠을 굶기도 합니다.”라고 말해주었다.

군대는 무엇을 얻으러 가는 곳이 아니다.국민의 의무를 수행하기 위해 가는 곳이다.군대는 인(忍)의 학교가 아니다.외국어를 배우는 곳이 아니다.봉급받고 일하는 직장도 아니다.국민을 지키기 위해 온갖 희생을 감수하는 곳이다.복학생들이 C학점이라는 것은 그들에 대한 모욕이다.복학생들이 더 열심히 공부한다는 것은 상식에 속한다.52년 전에 비해 변한 것이 없다고?‘줄빠따’ 맞기를 ‘밥먹듯’했고,물속에 가라앉는 밥 몇알을 먹기 위해 커다란 물통의 물을 다 마셔야 했던 옛날 군대 얘기를 들어보지도 않았는가?조금이라도 구타하면 ‘영창’가고,자유배식으로 밥이 남아도는 오늘의 군대를 알면서도 50년 동안 변한 것이 없다니.

“젊은이들이 기쁜 마음으로 갈 수 있는 군대를 만들자.”는 생각에는 전적으로 동감한다.그러나 이것은 군대가 좋아진다고 해서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젊은이들의 군에 대한 인식이 제대로 설 때에만 가능한 것이다.

이정호

예비역 육군 대령
2003-01-1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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