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을 돕는 사람들] ⑤ 盧사이트 운영 천호선씨

[노무현을 돕는 사람들] ⑤ 盧사이트 운영 천호선씨

김경운 기자 기자
입력 2003-01-08 00:00
수정 2003-0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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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이른바 ‘인터넷 선거’에 성공했다고 평가를 받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우선 노 당선자 본인이 컴퓨터 등에 대해 지적 욕구와 학습능력이 뛰어나다.아울러 천호선(千晧宣·41)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민참여센터 전문위원과 같은 유능한 참모가 있었기 때문이다.천 위원은 대선 당시 노무현 인터넷사이트(www.knowhow.or.kr)를 운영한 주인공.

한나라당이 큰 돈을 들여 후보 소개 사이트를 만들었을 때 쥐꼬리만한 예산으로 ‘인터넷은 쌍방향이다.’라는 평범한 진리를 그대로 실천,게시판 중심으로 사이트를 운영했다.천 위원의 예상은 적중,후보자간 토론회 직후 3시간 동안 상대편 사이트에 100여건의 의견이 올라올 때 노 후보 사이트에는 7000여건의 글이 떴다.비방 글도 있었지만 일단 유권자의 관심을 끌어모았다는 점에서 과거 군중 동원 유세와 돈선거를 막은 셈이다.인터넷을 통해 후원금도 모였다.이와 함께 천 위원은 투표일 전날 밤 정몽준 국민통합21 후보가 노 후보 지지를 철회했을 때를 잊지 못한다.발표 직후 30여분은 충격에 휩싸여 우왕좌왕하는 글이 오르더니 잠시 후 드문드문 상황을 냉철히 분석하는 글이 올랐고,이윽고 ‘이대로 있을 순 없다.’ ‘다른 후보 지지자인데 배신당한 노를 밀기로 했다.’는 식의 글이 쇄도했다.

천 위원은 연세대 80학번 운동권 출신이다.‘정치가 바로 서야 나라가 똑바로 된다.’는 소신을 실현하기 위해 정치에 입문했다.91년쯤 노 당선자의 선거사무실에서 아르바이트로 일하는 아내가 인연이 되어 전셋집을 방문한 노 당선자로부터 “함께 일하자.”는 제안을 받았다.천 위원은 “정치가 국민에게 다가가는데 인터넷만한 매체가 없고,이를 실천했을 뿐”이라면서 “측근 정치인이 아니라 국민의 뜻을 대통령에게 전하는 참모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2003-01-0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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