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편법 ‘수능수업’ 판친다

고교 편법 ‘수능수업’ 판친다

입력 2003-01-06 00:00
수정 2003-0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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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방학을 맞은 서울지역 일선 고등학교들이 특기적성교육을 빙자해 우열반까지 운영하며 편법 보충수업을 실시하고 있다.올 수능에서 재학생이 재수생보다 점수가 낮게 나온 데다 수능 난이도 실패 등으로 일선 고등학교들이 위기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학교는 특기적성교육을 실시한다며 학생들을 강제로 등교시킨 뒤 실제로는 수능에 대비해 문제집을 풀거나 교과수업을 진행한다.

이같은 사실은 교육관련 시민단체인 ‘정의교육시민연합’이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일선 고교 학생·교사로부터 제보 등을 통해 자체 확인한 결과 밝혀졌다.

특히 ‘시민연합’은 해당 학교의 편법 수업에 대해 서울시교육청에 감사를 요청하는 한편 국가인권위원회에 학생들의 희망과 관계없는 강제수업 실시 행태 등을 진정할 방침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현재 서울시교육청은 학생들의 다양한 적성을 개발하기 위한 특기·적성교육 운영지침에서 희망 학생·교사에 한해 자발적으로 교과과정을 제외한 특기적성교육을 실시토록 하고 있다.

그러나 입시 위주의 문제풀이 등 수능에 대비한 보충수업 형태의 운영은 일절 금지하고 있으며,이를 어기면 관련자 문책,특기적성교육 지원금 회수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하도록 돼 있다.

‘시민연합’이 제보내용을 확인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 A고는 학생동의서와 가정통신문에 영어회화와 컴퓨터 등 특기적성교육을 실시하는 것처럼 꾸미고,실제로는 교과서 진도를 나가거나 대입 부교재를 채택,문제를 풀고 있다.‘시민연합’의 박상준 교육정책감시팀장은 “일부 담당교사가 특정 출판사와 결탁,학생들에게 교재 구입을 강요한 의혹도 있다.”고 밝혔다.

B고에서는 2학년 전체 학생에게 동의서를 강제로 받아 전원 수업에 참여케 하고 있다.

C고에서는 ‘심화반’을 별도로 만들어 각 학급에서 14등까지의 학생을 대상으로 하루 5시간씩 영어·수학·과학탐구 과목을 따로 가르치는 등 우열반을 운영하고 있다.이 학교 김모(18)양은 “학교측이 특기적성교육을 한다고 해놓고 강제로 대입준비를 시키고 있다.”면서 “부모님은 학교에 가지 말고 학원에 다니라고 하는데,학교에서는 강제로 참여하라고 해 난감하다.”고 털어놨다.

시민연합측은 “일부 학교에서는 보충수업비를 강사료와 최소한의 운영경비보다 과도하게 징수,이사장·학교장·담당교사 등에게 간접수당 명목으로 불법 지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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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표기자 tomcat@
2003-01-06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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