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盧당선’ 긍정평가

北 ‘盧당선’ 긍정평가

입력 2002-12-23 00:00
수정 2002-1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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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은 지난 21일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대선에서 대통령으로 당선됐다.”고 보도했다.

북측의 방송 등에서 노 당선자의 이름이 거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북측 입장에서는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남측의 대선결과가 나온 지 이틀 만에 보도하며 언급한 것이다.방송은 짧은 보도에서 “이것은 온 민족의 염원이 반영된 6·15공동선언을 반대하고 반공화국 대결을 고취하는 세력은 참패를 면치 못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는 촌평까지 곁들여 노 당선자의 당선을긍정적으로 보고 있음을 나타냈다.

이는 북측이 앞으로 ▲개성공단 건설 ▲금강산 육로관광 ▲이산가족 등 인도적 사업 등 잇달아 예정된 남북 교류협력 일정을 계속할 파트너로서 노 당선자에 대한 축하 메시지를 ‘북한식’으로 전달한 것이라는 분석이다.실제노 당선자는 당장 내년 1월에만 9차 장관급 회담,4차 경제협력추진위원회 등 5∼6개의 남북 관계 일정을 앞두고 있다.노 당선자의 의지가 확실한 만큼교류·협력 일정은 일단 계속될 전망이다.

하지만문제는 그리 간단치 않다.북측이 22일 동결된 핵시설의 봉인 제거에 나서는 등 날이 갈수록 북·미가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북핵문제 파문을 슬기롭게 수습해야 한다는 중차대한 과제를 노 당선자는 동시에 안게 됐다.이는 한·미 관계,남북 관계,동북아 국가들과의 관계 등을 함께 풀어야 하는‘고차원 연립 방정식’이다.

정부 당국자는 “북핵개발 파문 등 쉽사리 풀리지 않는 문제가 있지만 남북 교류·협력 일정은 예정대로 추진하자는 북측의 의지를 담은 메시지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조선중앙방송 보도 전문

보도에 의하면 남조선에서 19일 대통령 선거가 있었습니다.선거에서는 민주당 후보 노무현이 당선되고 한나라당 후보 이회창이 패했습니다.

이것은 온 민족의 염원이 반영된 6·15공동선언을 반대하고 반공화국 대결을 고취하는 세력은 참패를 면치 못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2002-12-2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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