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외전 선교사 순교 현양비 평신도들이 명동성당에 세워

파리외전 선교사 순교 현양비 평신도들이 명동성당에 세워

입력 2002-12-14 00:00
수정 2002-1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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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평신도들이 한국에서 사목하다 순교한 파리외방전교회(파리외전)선교사들을 기리는 현양비를 제작해 최근 서울 명동성당 앞마당에 설치했다.

명동본당(주임 백남용 신부)신도들이 총 3000만원을 들여 제작한 ‘한국 순교 성인 현양비’는 비석과 거북이 좌대,용갓석 등을 갖춘 390㎝ 높이의 대형 석비로,현양비를 소개하는 안내 표석과 쌍사자상 석등을 함께 설치했다.

비석 뒷면에는 불어로‘한국의 순교자들'(Martyrs De Coree)이란 제목 아래 앵베르·베르뇌·다블뤼 주교와 모방·샤스탕·브르트니에르·도리·볼리외·위앵·오메르트 신부 등 10명의 파리외방전교회 소속 순교 성인과,아직 시복·시성 받지 못한 선교사 2명의 이름을 새겨넣었다.

신자들은 현양비 안내표석에 한글로 “박해로 점철된 한국 초기교회 시절,교우들과 함께 피를 흘리신 파리외방전교회 선교사들을 기리며,한국교회를위해 봉사하신 외방전교회의 모든 사제들에 대한 감사의 증거로써 여기 한국 순교 성인 현양비를 세웁니다.”라는 글을 새겼다.

현양비는 오는 20일까지 명동성당 앞마당에 전시된 뒤 배편으로 프랑스에보내져 내년 1월 하순경 파리외방전교회 본부에 제막될 예정이다.

명동본당 측은 “이 땅의 복음화를 위해 희생을 아끼지 않은 선교사들에 대한 고마움을 이제나마 전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며 “현양비가 파리외전본부에 세워지면 이 곳을 찾는 모든 사람들이 한국교회와 파리외전이 정신적으로 깊은 유대를 맺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리외전은 1653년 아시아 지역 선교를 목적으로 로마 교황청이 프랑스 선교사들을 중심으로 창설한 가톨릭 포교단체로 국내에 들어온 전교회 중 역사가 가장 오래됐다.방콕의 보좌 주교인 브뤼기에르 주교가 조선 선교사를 자원해 1831년 초대 조선대목구장으로 부임해 한국에 오던중 병사한 이래,이땅에 들어온 파리외전 선교사들은 총 174명이다.현재는 14명이 서울·대구·수원·대전·안동 교구에서 활동 중이다.

김성호기자
2002-12-14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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