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종반전으로 치닫고 있는 대선 상황에 온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이번 대선은 대규모 유세전으로 서로의 세를 과시하던 과거보다는 조용하지만,두 당이 역전과 역전을 거듭해 2강으로 압축된 지금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면서 물 밑으로 그 치열함이 점차 더해가고 있다.
나 역시 오늘 아침도 여러 일간신문과 인터넷에 나타난 대선의 양상을 훑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다.아마도 새 지도자를 뽑는 대선에 높은 관심을 갖는 것은 우리 모두가 자신의 앞날에 대한 나름의 기대와 꿈을 갖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장기 군사독재와 쿠데타로 이어지는 어두운 시절을 거쳐 지난 10년간 문민정부와 국민정부를 차례로 경험했다.이제 우리 사회는 어느 정도 민주화와 경제번영을 이루었지만 아직도 과거의 잔재는 우리 사회 구석구석에그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지역분열과 정경유착,사회비리와 부정부패,입시지옥 등 지금 우리 사회가당면한 모든 사회문제들은 과거 군사독재 시절 뿌리를 내린 것으로 아직까지도 우리 사회에 그늘을 만들고 앞날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새로 등장하는 21세기 첫 정권에 우리가 바라는 것은 이러한 낡은 시대의유산을 완전히 청산하고 우리 미래에 새로운 희망을 갖게 하는 정권일 것이다.
지금 각 당에서는 많은 정책들이 앞다투어 제시되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그속에서 새로운 우리 사회의 미래상을 찾아보기는 어렵다.각 당이 모두 나름의 경제성장의 목표수치를 제시하고 있지만 그러한 성장을 바탕으로 과연 우리 사회가 어떠한 사회를 지향해 가야 하는가에 대한 비전은 보이지 않는다.
모두가 당면한 현상적인 문제의 해결책에만 매달려 보다 근본적인 문제 인식이 담긴 구체적인 미래의 비전이 제시되지 않고 있다.“나라다운 나라”“새로운 대한민국”이란 구호가 아직도 공허하게만 들려온다.
우리 모두가 함께 살아갈 미래 사회는 과연 어떤 사회가 돼야 하고 이러한사회의 건설을 위해 지금 무엇을 개혁하고 준비해 갈 것인지 구체적인 정책제시가 있어야 할 것이다.
우리 사회는 지난 반세기 동안 경제성장을 위해,민주화를 위해 많은 대가를 치렀고 그 결과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두었다.하지만 경제성장과 민주화는우리가 원하는 사회의 토대이며 수단일 뿐이다.
경제성장과 민주화가 어느 정도 진행된 우리 사회는 이제 보다 근본적인 지표를 상실한 채 방황하고 흔들리고 있다.
과외의 중압에 못이긴 초등학생들이 줄이어 자살을 기도하고 청소년들은 최소한 사회적 책임조차 망각한 텔레비전의 천박한 문화에 중독돼 가고 있다.
이것은 독재시대의 폭정보다도 더욱 무서운 우리 사회의 질병이다.나는 이러한 질병들은 보다 수준 높은 문화의 힘으로만이 근본적으로 치유할 수 있다고 믿는다.
지금 이 선거를 지켜보면서 해방 후 김구 선생께서 생각하신 우리 사회의비전을 다시금 떠올린다.
“우리의 부력(富力)은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우리의 강력(强力)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나아가 남에게 행복을주기 때문이다.”
윤광진 연출가·용인대 교수
나 역시 오늘 아침도 여러 일간신문과 인터넷에 나타난 대선의 양상을 훑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다.아마도 새 지도자를 뽑는 대선에 높은 관심을 갖는 것은 우리 모두가 자신의 앞날에 대한 나름의 기대와 꿈을 갖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장기 군사독재와 쿠데타로 이어지는 어두운 시절을 거쳐 지난 10년간 문민정부와 국민정부를 차례로 경험했다.이제 우리 사회는 어느 정도 민주화와 경제번영을 이루었지만 아직도 과거의 잔재는 우리 사회 구석구석에그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지역분열과 정경유착,사회비리와 부정부패,입시지옥 등 지금 우리 사회가당면한 모든 사회문제들은 과거 군사독재 시절 뿌리를 내린 것으로 아직까지도 우리 사회에 그늘을 만들고 앞날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새로 등장하는 21세기 첫 정권에 우리가 바라는 것은 이러한 낡은 시대의유산을 완전히 청산하고 우리 미래에 새로운 희망을 갖게 하는 정권일 것이다.
지금 각 당에서는 많은 정책들이 앞다투어 제시되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그속에서 새로운 우리 사회의 미래상을 찾아보기는 어렵다.각 당이 모두 나름의 경제성장의 목표수치를 제시하고 있지만 그러한 성장을 바탕으로 과연 우리 사회가 어떠한 사회를 지향해 가야 하는가에 대한 비전은 보이지 않는다.
모두가 당면한 현상적인 문제의 해결책에만 매달려 보다 근본적인 문제 인식이 담긴 구체적인 미래의 비전이 제시되지 않고 있다.“나라다운 나라”“새로운 대한민국”이란 구호가 아직도 공허하게만 들려온다.
우리 모두가 함께 살아갈 미래 사회는 과연 어떤 사회가 돼야 하고 이러한사회의 건설을 위해 지금 무엇을 개혁하고 준비해 갈 것인지 구체적인 정책제시가 있어야 할 것이다.
우리 사회는 지난 반세기 동안 경제성장을 위해,민주화를 위해 많은 대가를 치렀고 그 결과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두었다.하지만 경제성장과 민주화는우리가 원하는 사회의 토대이며 수단일 뿐이다.
경제성장과 민주화가 어느 정도 진행된 우리 사회는 이제 보다 근본적인 지표를 상실한 채 방황하고 흔들리고 있다.
과외의 중압에 못이긴 초등학생들이 줄이어 자살을 기도하고 청소년들은 최소한 사회적 책임조차 망각한 텔레비전의 천박한 문화에 중독돼 가고 있다.
이것은 독재시대의 폭정보다도 더욱 무서운 우리 사회의 질병이다.나는 이러한 질병들은 보다 수준 높은 문화의 힘으로만이 근본적으로 치유할 수 있다고 믿는다.
지금 이 선거를 지켜보면서 해방 후 김구 선생께서 생각하신 우리 사회의비전을 다시금 떠올린다.
“우리의 부력(富力)은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우리의 강력(强力)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나아가 남에게 행복을주기 때문이다.”
윤광진 연출가·용인대 교수
2002-12-11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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