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북한연구학회(회장 김동규)가 6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주최한 ‘2002년,격변하는 한반도 정세의 분석과 평가’라는 주제의 세미나에서는 정치·경제는 물론 문학·언론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 결과들이 발표됐다.대한매일 박재범 편집국 부국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회의에서 고려대 북한학과 브라이언 마이어 교수와 한국방송대 국문과 박태상 교수의 발제 내용을 요약했다.
◆북한 문학과 북한 문학의 식량난-브라이언 마이어 교수
북한에서 김일성 주석이나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주인공으로 등장시키는 소설 등 문학작품은 1948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이른바 ‘수령 형상화 문학’이다.소설의 줄거리들은 대개 비슷하다.인민들 사이에 발생한 문제를 헌신적으로 일하는 수령이 직접 현지를 찾아 교시를 내려 해결하는 과정을 보인다.
하지만 ‘고난의 행군’이라는 선전 캠페인을 강화하면서 북한 문학은 경제난과 식량난을 조심스럽게 다루기 시작했다.지난 99년 씌어진 박일명의 단편소설 ‘전환’은 전형적인 지도자 얘기와 식량난에 대한 내용을 겸비한 작품으로 주목할 만한 연구대상이다.
지도자에 대한 소설로서 ‘전환’의 가장 현저한 특징은 김정일 위원장의소극적 자세다.인민들의 식량난에 대해 걱정하면서도 이 문제를 직접 해결하려고 노력하지 않는다.이는 공장과 농장의 현지지도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던 ‘소설 속의 전형적 지도자상’과 거리가 있다.지난 96년 12월 김 위원장이 김일성종합대학에서 행한 “당과 군대의 문제를 해결하느라고 경제문제를담당할 시간이 없으므로 지역수준에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발표를 감안한다면 ‘전환’ 속의 지도자는 김 위원장 자신이 퍼뜨리고 싶은 이미지라고 생각된다.철저하게 전지전능한 존재로 우상화된 지도자상을 바꾸고자 하는 의지가 아닌가 판단된다.
◆북한 저작물 속의 김정일 위원장 묘사-박태상 교수
북한 문학 등에서 수령 형상 창조이론에 따른 김정일 위원장의 묘사 특징을 살펴보는 것은 북한 체제와 구조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김 위원장은 문학예술 사업분야에서 자신의 독창적인 식견을 바탕으로 열정적으로일을 추진했다.‘4·15 문학창작단’과 ‘백두산 영화창작단’을 만들어 20편의 ‘불멸의 역사 총서’를 만드는 것 등은 대표적 업적이다.
김 위원장을 칭송하는 북측의 저작물들은 크게 두 가지 종류가 있다.하나는 당국이 직접 발행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일본 기자나 조총련계 인물을 통한 출판물이다.물론 어떤 저작물이건 김 위원장의 능력에 대해 위대한 사상이론가와 위대한 정치가로서 거론하는 등 크게 두 가지의 비범함을 내세우고있다.
북한 문학에서 김 위원장에 대한 묘사는 반드시 ‘수령형상 창조이론’에근거해 그려지고 있다.이를 가장 잘 살펴볼 수 있는 장르는 현승걸의 ‘아침해’(89),박현의 ‘불구름’(90) 등 ‘불멸의 향도’ 총서라고 할 수 있다.
북한 문학의 경우 그동안 김 위원장의 영웅성과 비범성 형상화에만 주력했다.그러나 최근 남북,북·일 정상회담 등의 과정에서 보여준 유연한 협상력등에 대한 긍정성의 묘사는 찾기 어렵다.이는 아직까지 당·정·군에 의해이중삼중으로 검열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리 박록삼기자 youngtan@
◆북한 문학과 북한 문학의 식량난-브라이언 마이어 교수
북한에서 김일성 주석이나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주인공으로 등장시키는 소설 등 문학작품은 1948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이른바 ‘수령 형상화 문학’이다.소설의 줄거리들은 대개 비슷하다.인민들 사이에 발생한 문제를 헌신적으로 일하는 수령이 직접 현지를 찾아 교시를 내려 해결하는 과정을 보인다.
하지만 ‘고난의 행군’이라는 선전 캠페인을 강화하면서 북한 문학은 경제난과 식량난을 조심스럽게 다루기 시작했다.지난 99년 씌어진 박일명의 단편소설 ‘전환’은 전형적인 지도자 얘기와 식량난에 대한 내용을 겸비한 작품으로 주목할 만한 연구대상이다.
지도자에 대한 소설로서 ‘전환’의 가장 현저한 특징은 김정일 위원장의소극적 자세다.인민들의 식량난에 대해 걱정하면서도 이 문제를 직접 해결하려고 노력하지 않는다.이는 공장과 농장의 현지지도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던 ‘소설 속의 전형적 지도자상’과 거리가 있다.지난 96년 12월 김 위원장이 김일성종합대학에서 행한 “당과 군대의 문제를 해결하느라고 경제문제를담당할 시간이 없으므로 지역수준에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발표를 감안한다면 ‘전환’ 속의 지도자는 김 위원장 자신이 퍼뜨리고 싶은 이미지라고 생각된다.철저하게 전지전능한 존재로 우상화된 지도자상을 바꾸고자 하는 의지가 아닌가 판단된다.
◆북한 저작물 속의 김정일 위원장 묘사-박태상 교수
북한 문학 등에서 수령 형상 창조이론에 따른 김정일 위원장의 묘사 특징을 살펴보는 것은 북한 체제와 구조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김 위원장은 문학예술 사업분야에서 자신의 독창적인 식견을 바탕으로 열정적으로일을 추진했다.‘4·15 문학창작단’과 ‘백두산 영화창작단’을 만들어 20편의 ‘불멸의 역사 총서’를 만드는 것 등은 대표적 업적이다.
김 위원장을 칭송하는 북측의 저작물들은 크게 두 가지 종류가 있다.하나는 당국이 직접 발행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일본 기자나 조총련계 인물을 통한 출판물이다.물론 어떤 저작물이건 김 위원장의 능력에 대해 위대한 사상이론가와 위대한 정치가로서 거론하는 등 크게 두 가지의 비범함을 내세우고있다.
북한 문학에서 김 위원장에 대한 묘사는 반드시 ‘수령형상 창조이론’에근거해 그려지고 있다.이를 가장 잘 살펴볼 수 있는 장르는 현승걸의 ‘아침해’(89),박현의 ‘불구름’(90) 등 ‘불멸의 향도’ 총서라고 할 수 있다.
북한 문학의 경우 그동안 김 위원장의 영웅성과 비범성 형상화에만 주력했다.그러나 최근 남북,북·일 정상회담 등의 과정에서 보여준 유연한 협상력등에 대한 긍정성의 묘사는 찾기 어렵다.이는 아직까지 당·정·군에 의해이중삼중으로 검열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리 박록삼기자 youngtan@
2002-12-07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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