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남균, 재기의 신발끈 ‘질끈’/새달 후쿠오카마라톤 대비 맹훈련

정남균, 재기의 신발끈 ‘질끈’/새달 후쿠오카마라톤 대비 맹훈련

입력 2002-11-28 00:00
수정 2002-1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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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라톤의 차세대 주자 정남균(24·삼성전자)이 신발끈을 조여맸다.

다음달 1일 일본에서 열리는 후쿠오카대회를 위해 충남 보령에서의 마무리훈련을 포함 최근 3개월 동안 혹독한 담금질을 했다.이번 기회에 그동안 자신을 따라 다닌 ‘차세대 주자’라는 꼬리표를 떼고 당당하게 한국의 간판마라토너로 자리매김 하겠다는 각오에 차있다.

오인환 감독은 “세계적인 선수들이 많이 출전해 치열한 레이스가 예상된다.”면서 “막판 접전에 대비,스피드훈련을 집중적으로 했다.”고 말했다.이번 대회에는 시드니올림픽 금·은메달을 목에 건 게자헹 아베라(에티오피아)와 에릭 와이나이나(케냐) 등 내로라하는 철각들이 대거 출전한다.버거운 순위싸움이 예상되지만 정남균에겐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기회다.

한국체대 시절 정남균은 생애 두번째 마라톤 풀코스 도전인 2000동아마라톤에서 2시간11분29초의 기록으로 우승했다.당시 마라톤계는 황영조-이봉주를이을 차세대 스타가 탄생했다며 환영했다.

그러나 세계마라톤의 벽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그해 10월시드니올림픽에서 2시간22분23초의 저조한 기록으로 45위에 머물렀다.잠재력을 인정받아 ‘스타군단’ 삼성전자에 입단하면서 본격적인 마라톤 수업에 들어갔지만 좀처럼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왼쪽무릎과 골반의 잦은 부상은 더욱 그를 괴롭혔다.때문에 시드니올림픽 이후 2년동안 마라톤 풀코스 도전은 두차례가 전부다.성적도 모두 10위권 밖이었다.

이런 와중에 정남균의 승부욕을 자극시킨 일이 있었다.차세대 주자로 함께주목받은 지영준(21·코오롱)이 10분 벽을 깨며 한발 앞섰 나갔기 때문.지영준은 올해 중앙서울국제마라톤에서 2시간9분48초로 3위에 올랐다.

탄자니아 용병 존 나다사야와 함께 출전하는 것도 마음이 놓인다.이번 대회를 위해 3개월간 호흡을 맞춰왔기 때문에 편안하게 레이스를 펼칠 수 있을것으로 예상된다.정남균은 잘생긴 외모 덕에 여고생 팬들이 많다.발렌타인데이나 크리스마스 때면 한아름씩 팬레터와 선물을 받지만 마음은 그리 편치않았다.팬들이 바라는 성적을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28일 현지로 떠나는 정남균은 후쿠오카에서 그 짐을 훌훌 털어버리려고 한다.

박준석기자 pjs@
2002-11-28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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