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이웃사랑을 버무려요”/ 배추 1만8천포기 김장 용산구 저소득층.복지시설에 전달

“우리는 이웃사랑을 버무려요”/ 배추 1만8천포기 김장 용산구 저소득층.복지시설에 전달

입력 2002-11-27 00:00
수정 2002-1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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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는 볼 수 없는 이웃사랑의 물결에 놀랐습니다.”

26일 낮 12시30분 수학여행단에 끼여 용산구민회관을 방문한 일본 도쿄 하치오지(八王子)고교 2년생 사토 고스케(佐藤耕祐·16)군은 이날 시작된 용산구의 ‘사랑의 김장 담그기’ 행사를 지켜보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한국이 자랑하는 대표 음식인 김치를 담그는데 무려 30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참가해 장관을 이룬 데다 불우이웃을 돕기 위한 것이라는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난 뒤였다.

용산 전쟁기념관을 보기 위해 이날 부산에서 올라온 800여명의 일본 고교생들은 때마침 인근 구민회관에서의 김장 담그기 행사를 보게 된 것.

스즈키 유(鈴木祐)군도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서는 모습을 보고 한·일간 문화의 차이를 피부로 느낄 수있었다.”고 말했다.

용산구는 이같은 ‘매머드급’ 김장 담그기 행사를 이날부터 사흘동안 펼친다.사회복지재단인 용산상희원과 공동주관하는 이 행사에는 배추를 씻고 소금으로 숨죽인 뒤 양념을 버무리는데 연인원 1000여명이 동원된다.

김장 규모는 배추 1만 8000여포기,5t트럭 7대분이며 구입비용만도 6000만원에 이른다.한 포기의 길이를 30㎝로 잡아도 한줄로 이으면 5.2㎞나 된다.

이밖에 무 3500개,고춧가루 850㎏,마늘 1.1t,생강 1.6t,새우젓 340㎏,멸치젓 600㎏,대파,쪽파 등등….

이번 김장 담그기에는 부녀회 등 관내 주민들로 이뤄진 자원봉사대가 나섰다.

용산구는 28일까지 각 동별로 나누어 저소득층 주민 2579명과 사회복지시설14곳에 각각 6포기씩,경로당 118곳에 15포기씩 전달할 예정이다.

송한수기자 onekor@
2002-11-27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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