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크 록의 전설’ 한대수가 돌아왔다

‘포크 록의 전설’ 한대수가 돌아왔다

입력 2002-11-27 00:00
수정 2002-1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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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크 록의 살아있는 전설’한대수(54)가 돌아왔다.

1960∼70년대 포크록을 선도하며 ‘물 좀 주소’‘행복의 나라로’등 체제비판적인 노래를 발표해,당시 보안당국에게 앨범을 몰수 당했던 그는 77년미국으로 이민가 오랜 세월 침묵을 지켜야 했다.그러다 90년대 말 귀국한 한대수는 최근 재조명을 받아 지난달에는 사진시집 ‘침묵’(푸른 미디어)이나왔고 영화 ‘다큐멘터리 한대수’(감독 이천우·장지욱)는 서울 극장가에오르기도 했다.

그 한대수가 이번에는 헤비메탈 그룹 ‘백두산’의 기타리스트 출신 김도균(38),재즈피아니스트 이우창(34)과 함께 앨범 ‘삼총사’를 출시한 데 이어새달 6일 오후 8시에는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앨범 발매 기념 콘서트를 연다.문의 (02)516-3296.

“우리 관계는 사랑이죠.”한대수는 막내조카 뻘인 젊은이들과의 작업이 너무 신난다고 한다.“마음이 정말 잘 맞아요.그걸 그대로 표현하면 음악이 됩니다.음악적 기법의 차이요? 제일 무식한 제가 많이 배우고 있죠.”

그러나 ‘가방끈’긴 이우창(동아방송대 영상음악과 교수),김도균은 되레질겁을 한다.“대수 형은 생각이 젊고 자유로와서 배울 점이 많습니다.거의음악의 화신이라고나 할까요.”

‘젊은’한대수는 젊은 팬들에게서도 공감을 얻고 있다고 자랑하지만 그에게 ‘1960∼70년대의 전설’로만 남아주기를 원하는 팬들도 많다.“사실 음악가가 제대로 평가받고 싶으면 우선 죽어야 됩니다.

나에게도 그저 박제로 남아주길 원하는 분들이 있어요.”하지만 그것은 한대수에게는 불가능한 요구일 것이다.그에게 음악은 ‘끊임없이 변하고 토해내는 삶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응접실(세상과의 관계)도 됐다가,화장실(해소·배설)도 됐다가,안방(섹스·안식)도 됐다가….음악은 그냥 내 모든 것이예요.안 할 수 없죠.”

전혀 다른 길을 걸어온 ‘삼총사’의 만남을 이들은 “등산 같은 것”으로파악한다.“히말라야를 오르는 길은 각각 다르지만,정상 부근에서는 결국 만나게 되잖아요?”(김도균)

앨범 ‘삼총사’제작,세종문화회관 콘서트도 이런 인식 위에 만들어졌다.앨범 ‘삼총사’는 각각 다른 세 뮤지션의 독집을모은 것이면서 또 작사·작곡·연주를 서로 도운 공동작이기도 하다.콘서트도 한대수,김도균,이우창이차례로 단독 무대를 꾸미면서 동시에 남의 무대에 반주 등으로 참여한다.이것을 한대수는 “개인과 집단의 완벽한 조화(웃음)”라고 표현한다.여기에가수 전인권,강산에,전통무용가 오향란(동국대 교수),트럼페터 이주한,기타리스트 잭 리,김인건,하치 히로부미 등도 출연할 예정이다.

‘삼총사’앨범,콘서트 등을 통해 한대수가 바라는 것은 간단하다.“관객들도 즐겁고,저희도 즐겁고,음반사도 즐겁게 해주고 싶네요.우리 음악은 결국‘모두 잘 살아보자.’는 메시지거든요.”

눈을 빛내며 순수하게 웃는 ‘최후의 히피’한대수에게는 지난 70년대말 자신을 미국으로 내몬 조국에 대한 서운함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채수범기자 lokavid@
2002-11-27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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