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길섶에서]외로움

[2002길섶에서]외로움

황진선 기자 기자
입력 2002-11-26 00:00
수정 2002-1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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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들은 나이가 들면서 주변 사람에게 더 자주 섭섭함을 토로한다.외롭기때문이다.자의든 타의든 직장을 떠난 사람도 비슷하다.자신이 갈구하던 삶을 찾지 못하고 자아를 유지하는 것이 어렵게 되면 아무도 모를 아픔을 겪는다.

그들은 아픔과 외로움이 자신 탓인지,남의 탓인지 돌아본다.종종 까닭 모를 분노를 느끼는 것은 누구의 탓으로도 돌리기 어렵기 때문일 것이다.얼마 전 회사를 그만둔 동료는 아직 무엇을 할지 정하지 못했지만,지금까지 살아온삶이 만족스럽다고 했다.독실한 크리스천으로서 현재의 상황을 받아들이고앞으로 모든 일은 자신이 하기에 달렸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했을 것이다.

우리는 공동체를 꾸려 어울려 살면서 자신을 완성해 가려고 노력한다.그러나 어울려 살면서도 혼자 사는 것이 인생이다.그래서 외로울 수밖에 없다.제 인생을 남이 살아줄 수는 없다.‘다시 태어난다면 한 그루의 미루나무가 되겠다.’고 되뇌던 친구를 떠올리며 세상살이의 고단함을 다시 느낀다.

황진선 논설위원

2002-11-26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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