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4강 두영웅 황선홍·홍명보 “태극마크여, 안녕”

월드컵4강 두영웅 황선홍·홍명보 “태극마크여, 안녕”

입력 2002-11-21 00:00
수정 2002-1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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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마크여 안녕.후배들을 위해 이제 우린 떠나렵니다.”

한국 축구의 두 거목이 아쉬움 속에 팬들 곁을 떠났다.그러나 팬들은 13년이상 희비를 나눈 두 노장의 ‘아름다운 퇴장’에 긴 여운을 음미하려는 듯 오랫동안 기립박수를 보내며 석별의 정을 나눴다.

20일 밤 브라질과의 A매치가 막 끝난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그라운드에 마련된 단상에서 황선홍(34)과 홍명보(33)가 “그동안 보내주신 성원에 감사드립니다.”라며 떨리는 목소리로 대표팀 은퇴를 고했다.

골잡이 황선홍은 2002월드컵 개막 직전 경주 훈련캠프에서 월드컵을 끝으로 대표팀을 떠나겠다고 선언해 훈훈한 화제를 낳은 장본인이다.은퇴의 변은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기 위해서”였다.황선홍은 당시 “후배 이동국이 월드컵 대표에서 탈락한 것이 안타깝다.”면서 “유능한 후배들의 길을 가로막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황선홍보다 1년 늦은 지난 89년부터 만 13년 동안 대표팀 수비라인을 이끈 홍명보도 “감사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13년 동안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친구로 지내온 황선홍이 먼저 은퇴 선언을 했을 때 누구보다 섭섭함을 드러낸 그지만 결국 자신도 ‘후배들을 위해’동반은퇴를 결심했다.

지난해 6월 대륙간컵대회 이후 대표팀을 떠나 있다가 일본 프로리그에서 버림받고 쓸쓸히 귀국한 일,퇴물 논란 속에 다시 ‘히딩크호’에 합류해 월드컵에서 진가를 발휘했고 마침내 미국 프로리그 진출을 이룬 과정들이 주마등처럼 뇌리를 스친 탓일까.그는 줄곧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대표팀에서 가장 엄한 선배 홍명보,농담과 장난기 섞인 제스처로 후배들의 긴장을 풀어주곤 하던 황선홍은 다시 한번 후배들의 의지에 불을 댕기며 당당히 그라운드를 떠났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브라질전 하프타임을 이용,이들의 은퇴식을 열었고 경기가 끝난 뒤 단상에서 작별인사 기회를 마련해 줬다.이들에게는 공로패와 1000만원 상당의 순금 ‘골든슈’가 전달됐다.

박해옥기자
2002-11-21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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