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뢰제거 작업 중단 안된다

[사설] 지뢰제거 작업 중단 안된다

입력 2002-11-19 00:00
수정 2002-1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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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유엔사령부간의 지뢰제거 검증을 둘러싼 마찰이 계속되고 있다고 한다.경의선과 동해선 철도·도로 연결공사 구간의 비무장지대내 지뢰제거 작업이 1주일 이상 중단되고 있다.양측의 갈등은 정전체제의 존립과 관련된 문제라기보다는 절차상 문제에 불과해 보인다.유엔사측은 정전협정을 거론하며 군사분계선을 통과하는 북측 검증단의 명단 통보를 요구하고 있으나,북한측은 남북간 문제를 이유로 이를 거부하고 대신 남측에 명단을 통보하겠다는 것이다.자칫 이로 인해 오는 12월로 예정된 금강산 육로관광 개시 및 개성공단 착공에도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북한측은 철도성 대변인과 남북 장관급회담 수석대표의 대(對)미 비난 성명·담화를 잇달아 발표하면서 모든 책임을 미국측에 넘겼다.철도·도로 연결사업은 순수한 ‘민족사업’이므로 제3자인 미국이 개입할 성질이 아니라는 입장이다.유엔사를 상대하는 인민군 판문점대표부가 직접 나서지 않는 것도 북·미간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명백히 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우리는 북한측 주장이 맞다는것이 아니라 지뢰제거 작업을 중단시킬 정도로 이런 절차문제가 과연 중요한지 의문을 갖는 것이다.

북한은 18일부터 20일까지 금강산에서 열리는 ‘남북 철도·도로연결 실무접촉 제2차 회의’에 참가함으로써 이 사업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우리는 어떤 경우에도 남북 화해·교류협력의 상징인 지뢰제거 작업은 조속히 재개돼야 한다고 생각한다.유엔사측의 입장이 북핵 문제를 처리하는 미국측의 정치적 입장을 감안한 것이라면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남·북·유엔사간에 절차적인 일처리가 잘못돼 남북 관계가 불필요하게 긴장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되겠다.유엔사측은 남측이 북측으로부터 받는 명단을 건네받는 방법을 원용해서라도 문제를 슬기롭게 풀었으면 한다.

2002-11-1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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