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길섶에서] 겨울편지

[2002 길섶에서] 겨울편지

김경홍 기자 기자
입력 2002-11-14 00:00
수정 2002-11-14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사무실 빌딩 앞 은행나무가 앙상한 가지를 드러냈다.그저께만 해도 푸르죽죽하던 은행잎들이 어저께는 노랗게 모습을 드러내더니 그새를 못참아 밤새땅으로 땅으로 날아 내렸다.

“가야할 때가 언제인가를/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어느 시인은 낙엽지는 모습을 이렇게 노래했다.

겨울이 발밑까지 성큼 다가왔다.멀리서 따뜻한 사연이 그리워지는 때다.마침 신문 한 귀퉁이에 ‘난초 우표’가 시판된다는 소식이 실렸다.그 우표에는 제주도 한란의 향기를 담았다고 한다.향기,난초,편지….이 정겨운 단어들이 움츠러드는 겨울의 언저리에서 새삼 가슴에 와 닿는다.

‘달이 없는 밤 하늘은 온 별들의 장날이었습니다.’ 누군가 ‘편지’에 이런 사연을 담아 띄웠다.달이 없어도 별은 보석처럼 반짝인다.추울수록 별들은 예리한 빛으로 다가온다.

이번 겨울의 문턱에서는 사랑하는 이,보고싶은 이,고마운 이,잊혀지지 않는 이에게 ‘겨울 편지’를 쓰자.따뜻한 향기와 차가운 별을 담아서.

김경홍 논설위원
2002-11-14 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불장인 국내증시에서 여러분의 투자성적은 어떤가요?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거듭 경신하며 50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연초 이후 상승률은 15% 안팎으로, 글로벌 주요 증시 가운데 가장 가파르다. 하지만 개인투자자 수익률은 외국인의 절반에 그치고 있다. 여러분의 수익률은 어떤가요?
1. 수익을 봤다.
2. 손해를 봤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