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민이 과학기술을 싫어하면

[사설] 국민이 과학기술을 싫어하면

입력 2002-11-07 00:00
수정 2002-1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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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반수에 가까운 46%가 자녀가 과학자가 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는 한국과학문화재단의 ‘과학기술 국민이해도 조사’ 결과는 일반인의 기대를 빗나가는 것일 뿐만 아니라 나라의 장래를 위해서도 염려스러운 현상이다.그동안 아인슈타인,뉴턴,퀴리부인 등의 과학자들은 어린이용 위인전에서부터 장래 커서 되고 싶은 대표적 인물로 꼽혀 오지 않았던가.또한 과학기술은 치열한 국제 경쟁 시대에 경제성장과 국가경쟁력의 핵심요소로 인식되고 있는 마당에 이를 수행해야 할 과학자에 대한 인식이 이렇게 낮다는 것은 예삿일이 아니다.

이 조사결과는 또 우리나라 성인 가운데 과학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은 29%에 불과하다고 밝히고 있다.한마디로 과학은 어렵다는 것이다.

따져보면 이런 인식은 여러 현상을 통해 이미 그 편린을 드러냈다고 할 수 있다.대입수험생의 이공계 기피,이공계 대학 박사과정 미달사태가 그것이다.과학고 학생들이 의대로 몰려가고 이공계 대학생들이 고시공부에 매달리고 있는 현상 또한 같은 맥락이다.이런현상의 저변에는 결국 과학기술은 접근하기 어려운 것이며 열심히 해도 장래 보장이 안 된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고 할 수 있다.

국민이 과학을 멀리하면 국가의 미래가 없다.우수한 과학기술인력이 확보되지 않으면 연구개발-기술력 발전-국가경쟁력 강화-경제성장의 경제발전 사이클이 굴러가지 않는 것이다.과학기술계는 국민이 과학을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과학기술 대중화노력을 기울여야 한다.사회는 과학기술자들이 직업 안정성과 긍지를 갖고 일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무엇보다 미래세대를 과학분야로 끌어들이기 위해선 과학교육이 강화될 필요가 있다.신세대는 재미 없는 건 안 한다.흥미있는 과학공부의 묘책이 필요하다.

2002-11-07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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