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이가 길에서 울고 있었다.눈이 먼 그는 “갑자기 천지가 맑고 밝게 보여 기뻐하며 집으로 돌아가려는데,길이 여러 갈래고 대문이 서로 같아 집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나그네는 “눈을 도로 감아라.그러면 곧 찾을 수 있을 것이다.”고 일러줬다.
연암의 ‘열하일기’에 나오는 맹인 삽화다.1780년 조선 사절단으로 청나라를 밟은 그는 ‘오랑캐족’의 나라라고 업신여겼던 청의 뛰어난 문물에 큰 충격을 받았던 모양이다.시골의 고을을 둘러 본 뒤 “이곳이 이럴진대 앞으로 더 유람할 생각을 하면 기가꺾여,온몸이 화끈해 진다.”고 했다.그는 넓은 세상에서,사물을 바르게 인식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교훈을 맹인삽화를 통해 역설적으로 강조했다.
정보의 홍수 속에 사는 요즘이다.하지만 눈을 뜨고도 사물을 제대로 읽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신기루와 허상을 좇다 낭패감을 맛보는 이들을 자주 만난다.이따금 눈을 감고 심안(心眼)으로 지난 삶과 앞날을 헤아리는 여유를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최태환 논설위원
연암의 ‘열하일기’에 나오는 맹인 삽화다.1780년 조선 사절단으로 청나라를 밟은 그는 ‘오랑캐족’의 나라라고 업신여겼던 청의 뛰어난 문물에 큰 충격을 받았던 모양이다.시골의 고을을 둘러 본 뒤 “이곳이 이럴진대 앞으로 더 유람할 생각을 하면 기가꺾여,온몸이 화끈해 진다.”고 했다.그는 넓은 세상에서,사물을 바르게 인식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교훈을 맹인삽화를 통해 역설적으로 강조했다.
정보의 홍수 속에 사는 요즘이다.하지만 눈을 뜨고도 사물을 제대로 읽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신기루와 허상을 좇다 낭패감을 맛보는 이들을 자주 만난다.이따금 눈을 감고 심안(心眼)으로 지난 삶과 앞날을 헤아리는 여유를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최태환 논설위원
2002-10-29 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