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칼럼] 실패를 통해 발전하는 경영

[CEO 칼럼] 실패를 통해 발전하는 경영

오해진 기자 기자
입력 2002-10-28 00:00
수정 2002-10-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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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미국에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러번의 실패를 거쳐 금연에 성공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많은 사람들이 실패한 경험을 통해 지금까지 시도한 다양한 방법의 문제점을 알게 되고,결국 금연 성공의 비결을 찾는다는 얘기다.

학창시절에도 비슷한 경험이 있다.

한번 틀린 문제는 다음에도 틀릴 가능성이 높아 틀렸던 문제들만 다시 정리해서 공부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기업경영 부문에서는 실패의 가치가 더욱 크다.특히 개인은 실패 원인과 그 결과를 스스로 갖고 있어 자신의 지식으로 남지만,조직내에서는 실패 사례가 공유되지 않아 실패가 여러 곳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그런 점에서 실패 사례를 공유할 수 있는 기업의 가치는 매우 크다.

문제는 실패 사례를 공유하는 일이 결코 만만치 않다는 데 있다.대부분의 사람들은 실패에 대한 비난을 두려워하거나 자존심 때문에 실패한 경험을 감추거나 나누려 하지 않는다.규정이나 제도를 통해 강제로 공유하도록 하더라도 그 당시의 정황이나 사실을 왜곡함으로써 실패의 진정한 원인이나 결과가드러나지 않을 수도 있다.

또 사람들은 스스로 자신을 정당화하거나 자신에게 너그러운 측면이 있어 사실을 객관적으로 보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제도가 아니라 문화적인 접근을 통해 실패를 허용하고 이를 자산으로 인정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모든 일에 있어 정확한 정황과 원인을 규명할 수 있는 절차를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

이런 과정에서 주의할 점은 실패를 공유하고자 하는 개인이 심적인 부담감이나 모멸감을 느끼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점이다.이러한 여건이 되지 않으면 실패를 공유하기는커녕,조금이라도 어려움이 예상되는 일은 아예 시도조차 못하는 분위기가 형성될 수도 있다.

이는 확실한 성공이 보장된 일만 하려는 분위기로 이어져 결코 발전하지 않는 기업을 만들게 된다.

최근의 베스트셀러 중 하나인 짐 콜린스의 ‘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이라는 책에서도 위대한 기업의 핵심요소 중 하나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다양한 시도를 진행하는 ‘도전정신’을 꼽고 있다.

실패를 잘 활용함으로써성공을 거둔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3M을 들고 있다.이 회사는 직원들의 근무시간 중 15%는 반드시 자신이 연구하고 개발하는 프로젝트에 투자하도록 함으로써 끊임없는 시행착오를 강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초기에 시작한 광업의 실패과정 속에서 광물을 다듬는 사포의 개발을 통해 성공을 시작한 3M은 자동차용 왁스와 광택제의 개발로 실패를 거듭한다.하지만 자동차 페인트 가게에서의 경험을 통해 방수테이프를 개발하게 되고,이어서 그 유명한 스카치 테이프의 성공으로 이어졌다.녹음테이프,디스켓,포스트잇 등 세계적인 히트상품들은 실패를 바탕으로 탄생한 결과물이다.

오늘날과 같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성공이 확실히 보장된 신규사업은 거의 없다.결국 다양한 시도와 실패를 통해 지식자산을 확보함으로써 성공사업을 찾아나가야 한다.성공사업을 갖고 있다 하더라도 끊임없이 발전하는 과정에서 실패를 경험하기 마련이다.

이러한 실패를 기업의 자산으로 만드는 데 성공하는 기업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겠지만 그러지 못한 기업은 결국 도태되고 말 것이다.

국내 기업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경영혁신 사례 중 하나는 벤치마킹이다.그러나 선진기업의 성공사례만큼이나 중요한 지식은 바로 기업 내부에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오해진 LG CNS 사장
2002-10-28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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