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주 행장 인터뷰 “조흥은행 독자생존 능력 충분”

홍석주 행장 인터뷰 “조흥은행 독자생존 능력 충분”

입력 2002-10-26 00:00
수정 2002-10-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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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지주회사에게 조흥은행은 먹기 좋은 사과인데 문제는 그 사과를 먹을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홍석주(洪錫柱) 조흥은행장은 25일 신한지주사의 조흥은행 인수참여에 대해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홍 행장은 “조흥은행은 신한은행에 비해 올 상반기 경상이익이나 순이자마진(NIM)이 높고 고객도 2배 이상 되기 때문에 매력적으로 비춰질지 모르겠지만 여력도 없으면서 왜 그렇게 서두르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주가가 바닥을 치고 있는 이 시점이 파는 사람 입장에서도 유리한 게 아닌데도 정부가 하필이면 왜 지금 지분을 팔려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조흥은행은 올해말까지 하이닉스·쌍용 등의 부신 여신을 털어내면 주가가 오를 수 있다.”면서 “정부지분이 100%여서 시장에 주식이 없었던 서울은행과는 사정이 다르기 때문에 충분히 독자생존 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어 “신한지주와 합병을 하게되면 전산·점포통합 등의 비용 문제도 상당할 뿐더러 두 은행의 문화도 어울리지 않을 것”이라면서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기반이 불확실한 상황에서는 합병이 능사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다만 2∼3년 뒤 수익성을 낼 수 있는 상황에서 합병이 반드시 필요할 경우 주도적인 입장에서 할 수는 있겠지만 지금 당장 합병에 임할 생각은 없다고 거듭 밝혔다.

그는 신한지주가 아닌 외국계펀드가 지분참여를 하는 것에 대해서도 “국내에도 외국계펀드가 대주주인 은행들이 있지만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 못하다.”면서 “외국계펀드는 투자한 뒤 이익을 많이 올려 얼른 팔 생각만 하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못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앞서 신한지주는 지난 23일 BNP파리바와 미쓰이스미토모은행 등 2곳과 컨소시엄을 구성,정부가 보유한 조흥은행 지분의 블록세일(일괄매각)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외국계펀드사 등 나머지 7곳도 입찰에 참여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
2002-10-26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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