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금융’ 이 뜬다

‘투자금융’ 이 뜬다

입력 2002-10-22 00:00
수정 2002-10-22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투자은행팀이 뜬다.”

JP모건,살로먼스미스바니,UBS워버그 등은 은행이지만 이곳에서 예금을 했다는 사람은 못봤다.이들 은행은 투자은행으로 일반 예금업무는 취급하지 않는다.기업고객을 상대로 기업인수합병(M&A) 주선,프로젝트 파이낸싱,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 등이 주 업무다.최근 국내 시중은행들도 투자금융업무를 보는 태스크포스팀을 꾸리는 등 투자금융업무가 뜨고 있다.

◆일반지점의 30배 수익률

투자금융업은 예금을 받아 대출을 해주는 전통적 은행의 개념을 벗어나 수수료를 주 수익원으로 한다.최근에는 가계·기업대출 시장도 포화에 이르고,저금리로 예대마진도 줄어든 만큼 새로운 수익원으로 각 은행의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수수료는 대출액의 1∼3% 수준이지만 취급 금액이 크기때문에 짭짤한 수익을 올린다.

우리은행의 경우 지난 1월 투자금융 관련 업무를 하나로 묶어 만든 종합금융단 소속 70여명이 올들어 지금까지 올린 수수료 수입은 1000억원에 이른다.직원 1인당 14억원 이상을 벌어들인 셈이다.평균적으로 직원 20여명이 30억원의 수익을 올리는 일반 지점 30개 역할을 해내는 셈이다.이덕훈(李德勳)우리은행장이 최근 “수수료 수입을 2조원 가까이 끌어올려 수익구조를 개선하겠다.”고 말한 것에서도 종합금융단의 위상을 읽게 한다.이 은행은 장기적으로 종합금융단을 법인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고려중이다.

◆시너지효과 톡톡히 누려

하나은행은 그룹 차원에서 투자금융을 준비했다.지난해 말 하나증권과 함께 20여명의 직원들로 투자은행 사업본부를 만들었다.계열사에 하나증권이 있기 때문에 증권사의 시너지효과를 업고 업무를 하겠다는 복안이다.

예를들어 은행법상 인수·합병을 하게 되면 증권사가 주식을 인수해야하기 때문에 은행은 주선만할 뿐 직접하지 못하지만 증권사를 끼고 하면 M&A를 할 수 있다.돈을 마련하는 방법도 다양하게 개발할 수도 있다.건설회사에 프로젝트파이낸싱을 주선해 돈을 끌어들였다가 분양대금이 들어오면 이것을 담보로 자산유동화증권으로 전환하는 식이다.

◆국제적인 인정도 받아

국민은행은 지난 7월 영국금융전문지 프로젝트파이낸스 인터내셔널 선정 프로젝트 파이낸싱 부문 아시아 10위에 선정됐다.이 은행 투자금융팀은 올 상반기 9754억원어치(10건)의 대출을 주선했다.과거 장기 신용은행과 합병하면서 우수 인력을 흡수했고 풍부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던 것이 도움을 줬다.

은행 관계자는 “외환위기 이후 국내 투자금융시장을 외국계 투자은행이 잠식한 가운데 국내 투자금융이 활성화되면 이들에게 흘러들어갔던 수수료를 국내로 흡수할 수 있다.”면서 “이를 위해 국내 금융기관간 정보교류와 업무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
2002-10-22 1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불장인 국내증시에서 여러분의 투자성적은 어떤가요?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거듭 경신하며 50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연초 이후 상승률은 15% 안팎으로, 글로벌 주요 증시 가운데 가장 가파르다. 하지만 개인투자자 수익률은 외국인의 절반에 그치고 있다. 여러분의 수익률은 어떤가요?
1. 수익을 봤다.
2. 손해를 봤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