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제8차 남북장관급회담 참석을 위해 평양을 방문한 남측 대표단에게 최근 국제사회에 파장을 일으킨 ‘핵개발 파문’과 관련해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밝혔다.일단 진전된 것으로 평가되지만 ‘핵포기’의사를 즉각 밝히지는 않았다.
특히 장관급 회담 공동보도문에 핵 관련 부분을 넣자는 남측의 제안에 난색을 표시했다.핵 문제는 북·미간 협상대상이라는 북측의 생각이 깔려 있다.북한 핵문제가 대화로 해결되기까지 앞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북측 김영남(金永南)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21일 정세현(丁世鉉) 통일부장관을 비롯한 남측 대표단을 면담한 자리에서 엿새간의 침묵을 깨고 ‘미국이 적대시 정책을 철회한다면’이라는 전제를 달긴 했지만 대화 해결의 뜻을 밝혔다.북한이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 의지를 미국 또는 중국이 아닌 남측 관계자들에게 맨처음 언급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핵문제 해결에 있어 남측을 미국과의 대화 물꼬를 트기 위한 협조자 또는 중재자로 인식하고 구체적인 역할을 당부하는 몸짓으로도 풀이된다.이번 면담이 20일 오후 북측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는 사실은 이러한 관측에 무게를 실어준다.
여기에 이날 평양방송도 미국측에 대해 제네바 핵합의 준수를 촉구했다.미국측에서 제네바 핵합의 파기 또는 중유제공 중단설이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북측은 제네바 합의의 파기가 북측만의 책임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대화를 위한 명분을 축적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북측이 ▲경제제재 해소 및 경제적 지원 ▲북한의 체제보장 등 미국 부시 정부가 수용하기 어려운 내용을 선결조건으로 내세울 경우 무조건적인 핵사찰 수용을 내거는 미국과 정면으로 충돌해 북·미 대화는 당분간 열리기 힘들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같은 맥락에서 남측이 핵개발과 관련해 북측의 직접적 해명과 제네바 합의준수를 장관급 회담 공동보도문에 바로 넣자고 요구한 것은 북한측에는 무리한 요구일 수도 있다.그렇지만 미국의 강경분위기와 남측의 여론 등을 감안할 때 우리 대표단으로서도 강하게 나가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핵문제로 남북장관급회담 자체가 난항 형태로 가는 셈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
특히 장관급 회담 공동보도문에 핵 관련 부분을 넣자는 남측의 제안에 난색을 표시했다.핵 문제는 북·미간 협상대상이라는 북측의 생각이 깔려 있다.북한 핵문제가 대화로 해결되기까지 앞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북측 김영남(金永南)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21일 정세현(丁世鉉) 통일부장관을 비롯한 남측 대표단을 면담한 자리에서 엿새간의 침묵을 깨고 ‘미국이 적대시 정책을 철회한다면’이라는 전제를 달긴 했지만 대화 해결의 뜻을 밝혔다.북한이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 의지를 미국 또는 중국이 아닌 남측 관계자들에게 맨처음 언급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핵문제 해결에 있어 남측을 미국과의 대화 물꼬를 트기 위한 협조자 또는 중재자로 인식하고 구체적인 역할을 당부하는 몸짓으로도 풀이된다.이번 면담이 20일 오후 북측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는 사실은 이러한 관측에 무게를 실어준다.
여기에 이날 평양방송도 미국측에 대해 제네바 핵합의 준수를 촉구했다.미국측에서 제네바 핵합의 파기 또는 중유제공 중단설이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북측은 제네바 합의의 파기가 북측만의 책임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대화를 위한 명분을 축적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북측이 ▲경제제재 해소 및 경제적 지원 ▲북한의 체제보장 등 미국 부시 정부가 수용하기 어려운 내용을 선결조건으로 내세울 경우 무조건적인 핵사찰 수용을 내거는 미국과 정면으로 충돌해 북·미 대화는 당분간 열리기 힘들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같은 맥락에서 남측이 핵개발과 관련해 북측의 직접적 해명과 제네바 합의준수를 장관급 회담 공동보도문에 바로 넣자고 요구한 것은 북한측에는 무리한 요구일 수도 있다.그렇지만 미국의 강경분위기와 남측의 여론 등을 감안할 때 우리 대표단으로서도 강하게 나가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핵문제로 남북장관급회담 자체가 난항 형태로 가는 셈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
2002-10-2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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