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지은 쌀로 10년째 이웃돕기, 보령 농사꾼 이보복씨

농사지은 쌀로 10년째 이웃돕기, 보령 농사꾼 이보복씨

입력 2002-10-18 00:00
수정 2002-10-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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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넉지 않은 생활 속에서도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에게 10년째 수확한 쌀을 나눠주고 있는 독지가가 있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충남 보령시 주교면 신대리에서 3000여㎡의 논 농사를 짓고 있는 이보복(李保馥·44)씨.이씨는 지난 14일 보령시청을 찾아 자신이 재배한 쌀 10가마(40㎏ 들이)를 어려운 이웃에 전달해 달라며 맡겼다.또 자신이 거주하는 주교면사무소에도 5가마(40㎏ 들이)를 기탁하고 면내 저소득층가구에 전달토록 하기도 했다.

이씨는 지난 93년부터 자신이 수확한 쌀 중 가족들이 1년동안 먹을 양식을 제외한 나머지를 군청 정문 앞에 몰래 갖다놓는 등 선행을 숨겨오다가 96년 군청 경비원에게 발견돼 선행이 밝혀지게 됐다.

빈농의 가정에서 태어난 이씨는 자신의 부지런함을 알아준 마을 이장의 추천으로 당시 군으로부터 축산 자금을 지원받아 한우를 사육하기 시작,한때 25마리까지 번식시키는 등 부농의 꿈을 일궈 나갔다.이런 기쁨도 잠시,한우를 처분해 양계를 시작한 이씨는 닭값 폭락으로 전 재산을 날리게 됐으나 좌절하지 않고 4년만에 축산농으로 재기,3000여㎡의 논도 소유하게 됐다.

이씨는 이때부터 이 논에서 생산되는 쌀의 절반을 매년 이웃에 전달하는 등 10년동안 이웃 사랑을 실천해 오고 있다.이씨는 “처음부터 남 모르게 도우려고 했는데 경비원에게 들통났다.”며 “넉넉하지는 않지만 힘닿는 데까지 이웃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
2002-10-18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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