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체 추진 亞太재단 어제와 오늘/ DJ 싱크탱크 ‘영욕의 8년’

해체 추진 亞太재단 어제와 오늘/ DJ 싱크탱크 ‘영욕의 8년’

오풍연 기자 기자
입력 2002-10-17 00:00
수정 2002-10-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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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창설한 아태평화재단이 완전 해체될 전망이다.

청와대가 지난달 재단 소유 건물과 김 대통령 관련 자료를 연세대측에 기증할 의사를 밝힌 데 대해 학교측도 긍정적으로 검토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아태재단의 정리는 진작부터 예고돼 온 게 사실이다.지난 2월 상임이사였던 이수동(李守東)씨에 이어 6월 김 대통령의 차남으로 부이사장을 맡고 있던 홍업(弘業)씨마저 구속되자 더이상 활동할 명분을 잃었었다.

지난 7월 김 대통령이 출입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도 재단의 ‘운명’을 예상할 수 있는 발언이 나왔다.“나는 앞으로 재단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며,이사들과 상의해 재단을 전면개편하겠다.”고 강조한 게 그것이다.

그러나 재단을 기증하기까지는 해결할 문제들이 적지 않다.우선 재단이 안고 있는 부채 문제가 그렇다.아태재단은 부동산 100억원,부채가 30∼40억원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세대측도 인수 의사를 적극적으로 내비치면서도 이런 문제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는 후문이다.따라서 연세대가 최종적으로 아태재단을 인수해 대통령학 연구기관으로 운용하게 될지 여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이와 관련,청와대 관계자는 16일 “서울의 한 대학과 재단 문제를 협의한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은 논의가 중단된 상태”라고 말했다.아태재단 후원회장인 최재승(崔在昇) 민주당 의원도 “아직까지 아무 것도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아태재단은 김 대통령이 영국 체류를 마치고 귀국한 뒤 1994년 1월 설립해 초대 이사장을 맡았고 한반도 평화통일과 아시아의 민주화,세계 평화에 관한 이론 및 정책 연구를 표방하는 순수 학술단체로 출범했지만 정치색도 배제할 수 없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96년 총선과 97년 15대 대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는 김 대통령을 뒷받침하는 싱크탱크로서의 역할을 수행,재단에서 양성한 인력들이 대선캠프에 대거 참여했고 이들 중 일부는 선거 후 청와대와 당,정부에 배치되기도 했다.

재단 출신 인사들이 각계에 포진하면서 ‘제2의 권부’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2002-10-17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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