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사흘째 파행 안팎/ 양당 ‘평행선 대치’… 예산안 처리 차질

국회 사흘째 파행 안팎/ 양당 ‘평행선 대치’… 예산안 처리 차질

입력 2002-10-17 00:00
수정 2002-10-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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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는 전용학(田溶鶴) 이완구(李完九) 의원의 한나라당 입당과 연쇄 탈당사태로 사흘째 파행을 겪었다.대선을 앞둔 어지러운 정국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여 새해 예산안 등 시급한 현안 처리가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각당 입장

민주당은 두 의원의 한나라당 입당을 ‘공작’으로 규정하고 “이회창(李會昌) 후보가 대권욕에 집착해 정치 질서를 파괴하고 있다.”고 맹공을 가했다.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를 잇따라 열고 이날 사회·문화분야 대정부질문을 포함,일체의 본회의를 거부하기로 했다.

국회에서 규탄대회도 열기로 했다.한화갑(韓和甲) 대표는 “과거 공작 전문가들을 다 옮겨 놓은 한나라당은 역시 ‘공작 본당’”이라면서 어느 때보다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정균환(鄭均桓) 총무도 “의원들이 전용학 의원에게 배신감을 느끼고 허탈해 하고 있어 정상화가 어렵다.”고 말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대정부질문 일정도 남아 있고,민생 문제와 처리할 법안도 쌓여 있는 만큼 당장 국회 운영을 정상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특히 이규택(李揆澤) 총무는 총무단 명의로 박관용(朴寬用) 국회의장에게 전달한 성명서에서 “정기국회 활동기간이 17일밖에 남지 않았는데,15일 하루동안 국회가 심의해야 할 정부 법률안이 17건이나 들어왔다.”면서 “민주당에 국민 편에 서서 국회를 운영하는 모습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박관용 의장의 입장

한나라당 이규택 총무는 이날 오전 박 의장을 방문,“합의된 일정대로 대정부질문을 진행해 달라.”고 공식 요구했다.이에 대해 박 의장은 “한쪽의 일방적인 주장에 따라 국회를 여는 것보다 협상과 합의를 통해 국회를 정상화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면서 “예정대로 국회 일정을 진행하는 것도 중요하나 대화가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한나라당의 단독국회 진행은 일단 거부한 것이다.

이어 민주당 정균환 총무를 불러서는 원만한 국회일정을 당부하며 “무한정 기다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압박도 병행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2002-10-17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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