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에게/ 계층화 강화와 사회의식 약화

편집자에게/ 계층화 강화와 사회의식 약화

입력 2002-10-16 00:00
수정 2002-10-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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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생 절반 지역할당 반대’기사(10월15일자 31면)를 읽고

서울대학교의 사회적 역할과 지역 계층간의 통합성을 강조한 정운찬 서울대총장의 지역할당제에 대해 서울대생들은 반대 입장(47.1%)이 찬성 입장(24.6%)을 압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양심적 병역거부 문제 등 소수자 권리 보장에 대한 의식에서도 보수적 경향을 보였다.또 외국 대학을 선택하는 것이 좋았겠다는 학생들이 기존조사에 비해 급격하게 늘어나는 등 학교 생활 만족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학생운동이 약화되면서 대학생의 정치의식이 전반적으로 보수화된 현상이기도 하지만 서울대생 중 중·상류 계층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지면서 나타나게 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실제 이번 의식조사에서 자신을 하류층으로 답변한 학생은 4.1%에 불과했다.

이런 결과는 서울대 출신이 우리 사회의 기득권층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사회 발전을 위한 역할에 둔감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또 그동안 축적된 상징적인 권력을 벗어던지지 못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IMF 이후 우리 사회가 계층간 소득격차의 심화로 사회적 갈등이 깊어지는 이 때에 서울대생들의 보수화 경향은 지극히 우려되는 일이다.

서울대가 올바른 사회를 위해 해야 할 역할을 진지하게 고뇌했던 ‘낡은 선배 세대’들에게 이번 결과는 그저 씁쓸할 따름이다.

대학은 사회에 기여해야 하는 의무를 가지고 있고 국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국립대는 더 말할 것도 없다.서울대가 ‘학문과 연구의 공공성’과‘사회의 민주화를 위한 터전’으로 거듭나는 데 재학생과 동문들의 뼈아픈 각성이 필요한 때다.

한만중/ 전교조 참교육연구소 사무국장
2002-10-1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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