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北서 피랍자 살해””발언/ 北日수교교섭 큰 파장 일듯

고이즈미 “”北서 피랍자 살해””발언/ 北日수교교섭 큰 파장 일듯

입력 2002-10-15 00:00
수정 2002-10-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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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황성기특파원)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14일 제기한 피랍 사망자 ‘살해설’이 일파만파의 파장을 불러 일으킬 전망이다.

지금까지 일본 정부는 피랍 사망자 8명의 사인에 대해 가타부타 얘기를 하지 않았다.고이즈미 총리의 이날 발언이 일본 정부의 공식 견해인지 여부는 불분명하지만 지난달 17일 평양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가진 총리의 발언이라는 점에서 무게를 지닌다.

북한은 납치 사망자 8명의 사인에 대해 자동차 충돌이나 가스 중독에 의한 사고사,병사,자살 등으로 분류해 일본측에 통보한 바 있다.그러나 일본 정부는 이같은 북한측 통보를 아직 인정하지 않고 있는 상태이다.

피해자 유족들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설명”이라며 반발하는 가운데 일부 유가족들은 북한에 의한 ‘처형’을 비롯한 살해설을 제기하고 있다.특히 일본 정부가 납치로 인정한 13명 가운데 8명이나 사망하고 이들이 대부분 20∼30대의 젊은 나이에 사망한 점,유골 상당수가 홍수 때 유실됐다는 점은 납득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일본 정부도 이런 유족들의 진상 규명 요구를 받아들여 2차 조사단 파견을 검토하는 한편 오는 29일 말레이시아에서 재개될 북·일 국교정상화 교섭을 통해 강력히 의문을 제기한다는 방침이었다.

이런 와중에 터진 고이즈미 총리의 발언은 수교협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먼저 북측의 반응이다.아직 공식적 반응은 보이지 않고 있으나 국제적 명예 실추로 이어질 ‘납치자 살해’가 가져올 파장 때문에 최악의 경우 수교협상 보이콧 사태나 보이콧하겠다고 위협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물론 북측이 수교협상 보이콧으로 잃을 것이 많아 가능성은 높지 않다.

유가족을 비롯한 일본 국내의 비판적인 대북 여론이 고이즈미 총리의 살해설 제기로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이러한 여론의 압박이 대북 협상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marry01@
2002-10-15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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