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767 착륙장치 결함”, 괌추락 KAL판결 뒤집힐수도

“보잉767 착륙장치 결함”, 괌추락 KAL판결 뒤집힐수도

입력 2002-10-07 00:00
수정 2002-10-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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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 연합) 1997년 8월 228명의 목숨을 앗아간 괌 대한항공(KAL) 여객기 추락 사고와 관련해 미국연방교통안전위원회(UNTSB)의 기존 조사 결과를 뒤집을 수도 있는 새로운 사실이 발견됐다.

뉴질랜드 항공당국은 해상으로 추락할 뻔했던 에어뉴질랜드 소속 보잉 767항공기를 조사한 결과 착륙장치의 결함을 발견,이것이 괌 추락 KAL기를 비롯한 전세계 항공기 사건 40건과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으로 결론냈다고 뉴질랜드 헤럴드 인터넷판이 6일 보도했다.

UNTSB가 뉴질랜드 항공당국의 주장을 수용할 경우 그동안 괌 추락 항공기의 사고 원인을 조종사 과실로 몰아붙인 UNTSB 조사 결과 등을 바탕으로 KAL측에 손해배상 판결을 내린 기존의 재판이 번복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됐다.

서울지법은 지난해 7월 괌 희생자 정모(여)씨 유족이 대한항공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원고는 피고들에게 6억 9000여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사고기 기장이 활주로가 육안으로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최저 강하 고도 경고음이 나온 뒤에도 계속 하강하면서 접근포기 등 조치를 취하지 못했고 부기장 등도 즉시 이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며 조종사 과실 쪽으로 판시했다.

뉴질랜드 항공당국이 KAL 추락기 사고 원인을 유추할 수 있었던 것은 에어뉴질랜드 항공기가 지난 2000년 7월 공항 착륙 직전 사모아 바다로 추락할 뻔한 사고에 대한 원인을 최근 규명한 데 따른 것이다. 항공기는 팔레올로 공항에서 8.8㎞ 떨어진 곳에서 계기착륙장치(ILS)의 착륙 신호가 나온 뒤 10초 후에 바다로 떨어질 뻔했으나 인근 섬의 불빛을 발견한 기장이 400피트 상공에서 고도를 급히 올렸다.

항공당국은 기장의 증언 등을 토대로 조사를 벌인 결과 ILS가 고장났을 때 이를 조종사들에게 알려주는 경고시스템이 싱글 바이패스 스위치에 의해 쉽게 작동이 멈출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뉴질랜드 항공당국으로부터 조사 결과를 보고받고 곧바로 전세계 항공기와 공항,항공관제소 등에 자동항법시스템의 결함 가능성을 경고했다.
2002-10-07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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