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믿었던 계순희가…

아시안게임/ 믿었던 계순희가…

입력 2002-10-03 00:00
수정 2002-10-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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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을 초월한 기대감에 짓눌린 탓일까.

북한의 유도 영웅 계순희가 2일 구덕체육관에서 열린 여자 58㎏급 8강전에서 시안동메이(중국)에게 1-2 판정패를 당하며 준결승 진출에 실패,대회 2연패의 꿈을 접었다.그러나 계순희는 패자부활전을 두차례 치른 끝에 동메달결정전에서 유키 요코사와(일본)를 누르고 아픔을 달랬다.

계순희가 시안동메이와 접전 끝에 무릎을 꿇는 순간,관중석의 북한 응원단과 우리 관중은 “이럴 수가.” 라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계순희는 고개를 떨군 채 경기장을 빠져 나갔고 관중의 탄식은 한동안 이어졌다.북측 관계자가 심판위원을 두차례 찾아가 점수 내역을 공개하라고 20여분간 끈질기게 항의했지만 소용은 없었다.

경기 내용은 그야말로 박진감 넘치는 한판.초반 계순희의 맹공에 쫓긴 시안동메이는 2분여를 남겨두고 계순희의 허점을 파고들어 업어치기 공격으로 효과를 얻어냈다.하지만 두 부심이 효과에 못미치는 기술이라며 깃발을 흔들어 반대하는 바람에 효과는 취소됐고,계순희는 위기를 모면했다.이후 계순희는 적극적인 공세를 펼쳤지만 포인트를 얻지 못해 판정패하고 말았다.

계순희는 96애틀랜타올림픽 우승 이후 매트를 호령해온 모습과는 확연히 달라 보였다.자신에게 쏠린 과다한 기대와 이를 소화할 수 없는 체급 상향조정의 후유증, 그리고 세월의 무게가 가져다 준 체력 저하 등에 발목이 잡힌 셈이다.

부산 곽영완기자 kwyoung@
2002-10-03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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