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검찰, ‘병풍’ 수사 중간 발표하라

[사설] 검찰, ‘병풍’ 수사 중간 발표하라

입력 2002-10-01 00:00
수정 2002-10-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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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풍(兵風)’수사는 어디에 와 있는가.검찰은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기자들이 진행 상황을 물어도 대답하지 않는다고 한다.30일에는 이정연씨에 대한 병역 면제 청탁 및 돈 거래 내용이 담겨있는 원본이라며 김대업씨가 검찰에 다시 제출한 테이프가 조작됐을 가능성이 제기됐지만,검찰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김대업씨가 스스로 문제의 테이프는 원본에서 다시 녹음한 것이라며 조작 가능성을 부인했을 뿐이다.

검찰은 현재 병역면제와 관련한 돈 거래가 있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전 국군수도통합병원 부사관 김도술씨 등 주변 인물이 갖고 있던 1991년 전후의 금융계좌를 추적하는 한편 김대업씨가 제출한 테이프의 성문(聲紋)분석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그러나 계좌는 10년이 넘어 폐기된 것이 많고 성문 분석도 분명하지 않아 특별한 통보를 받기는 어려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항간에는 벌써 검찰이 ‘의혹은 있지만 김도술씨 등 관련자의 해외 도피 등으로 증거가 없다.’는 식으로 어정쩡하게 결론을 내리기로 의견을 모았으면서도정치권을 의식해 시간만 끌고 있다는 부정적인 얘기가 파다하다.

어찌됐든 검찰은 병풍 수사에 대해 있는 그대로 설명해야 한다.이제 대통령 선거가 두달 보름 정도 남았다.검찰이 설명을 하지 않는 것은 정치권의 눈치를 보는 것이거나 아니면 대통령 선거에 영향을 주기 위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국민들도 분명하게 알 권리가 있다.스스로 뽑을 대통령 후보들에 대해서는 더더욱 그렇다.검찰은 중간 발표 형식으로라도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수사와 관련,비판받을 것이 있다면 겸허하게 비판받는 것이 마땅하다.발표를 질질 끌다 보면 병풍의 실체 여부와 관계없이 대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검찰 스스로도 그 소용돌이에 휩싸일 것이다.

2002-10-0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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