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전야’민주호/ 통합파 “당무회의 소집하라”노무현 “정당통합 全大권한”

‘폭풍전야’민주호/ 통합파 “당무회의 소집하라”노무현 “정당통합 全大권한”

입력 2002-09-27 00:00
수정 2002-09-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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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의 대선승리 가능성을 놓고 지루한 내분에 휘말려 있는 민주당이 시끌시끌하다.국감기간이라 미봉됐을 뿐,10월5일 국감만 끝나면 부글부글 끓고 있던 내부문제가 폭발할 것이란 관측이 파다하다.

이같은 당내 사정은 26일 한화갑(韓和甲) 대표의 “현재는 임시봉합 상태인데 어떻게 될지 나도 잘 모르겠다.”는 토로에서 잘 드러났다.한 대표는 이날 ‘21세기 국정자문위원회 2차 전체회의’에 참석,이처럼 말하고 “이제당이 제대로 가기는 어렵게 됐다.”고 말해 분분한 해석을 자아냈다.회의장은 노 후보 사퇴 요구와 이를 반대하는 맞고함이 오가는 등 어수선했다.

민주당은 현재 크게 두 부류로 갈라져 있다.탈당파·통합신당파·반노(反盧)파는 노 후보로는 대선승리가 어렵다면서 정몽준(鄭夢準)·이한동(李漢東)의원,그리고 자민련과의 통합신당 구성을 촉구한다.반면 노 후보는 이들의 통합신당 요구를 일축,당이 대폭발 직전에 처해 있는 분위기다.

따라서 한 대표의 처지는 매우 옹색하다.그는 이날 “후보측에서는 당이 왜 도와주지 않느냐고 하고,당 입장에서 보면 이렇게 도와주고 버텨주고 있는데 그러느냐고 한다.”고 푸념했다.그래서인지 “혼자 남더라도 민주당의 간판을 들고 끝까지 가겠다.”고 한 그의 말조차 공허하게 들렸다.

실제 민주당 내분은 제3자적 위치에서 보면 이해하기 어렵게 진행중이다.통합신당파측은 69명의 의원이 서명했다며 통합신당 의결을 위한 당무회의 소집을 요구하겠다고 노 후보측을 압박하고 있다.노무현 후보와 선대위측은 그러나 “정당 통합은 전당대회 권한”이라고 제동을 거는 등 힘겨루기가 치열하다.

특히 통합신당파가 당무회의 소집을 강행할 경우 ‘당무회의의 권한’에 대한 유권해석을 둘러싼 양측간 법적 다툼까지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노 후보는 이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정당통합은 전당대회 권한이며,당내의견이 일치할 경우 예외적으로 당무회의가 권한을 갖지만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고 선대위가 갖는다.”고 못박았다.반면 통합신당파는 “당의 최고의사결정은 당무회의에서 하도록 돼 있으며,후보는 선대위 구성 권한은 있지만 후보단일화 문제는 선대위 권한 밖”이라고 맞서 있는 상태다.

이같은 논란에 대해 한화갑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당무회의 소집을 아직 요청받은 바 없으나 필요하면 얼마든지 소집할 수 있다.”면서 “선대위는 아직 안떴다.”고 노 후보측과는 다른 입장을 보였다.당 대 당 통합을 위한 수임기구 구성과 후보지위 문제에 대한 논란도 계속중이다.

이처럼 어지러운 민주당 사정으로 인해 “민주당이 결국엔 분당으로 갈 것”이란 전망이 점증하고 있어 주목된다.하지만 통합신당파로 통칭되는 반노·비노(非盧)진영 사정도 복잡하다.

탈당파는 정몽준 의원에 쏠려있고,통합신당추진파는 범동교동계가 주도하며 이한동 의원쪽에도 미련이 적지 않다.반노파는 정몽준 의원과도 어색하다.따라서 민주당의 핵분열 가능성이나 단계적 탈당설 등이 난무하고 있다.

이춘규기자 taein@
2002-09-27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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