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 美육상선수 하프마라톤 2위에,‘어둠속 질주’ 기적을 낚다

시각장애 美육상선수 하프마라톤 2위에,‘어둠속 질주’ 기적을 낚다

입력 2002-09-17 00:00
수정 2002-09-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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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 여자 육상선수 말라 러년(33·미국)이 또 한번‘기적의 레이스’를 펼쳤다.

러년은 지난 16일 새벽(한국시간)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제25회 필라델피아 하프마라톤대회에서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과 불꽃튀는 접전을 펼친 끝에 1시간11분19초로 2위에 오르는 인간승리의 드라마를 연출했다.1위는 올 보스턴마라톤 여자부 2위에 오른 캐서린 은데레바(1시간9분20초)가 차지했다.

하프마라톤 참가는 이번이 처음인 러년은 시각장애인이라는 한계 때문에 그동안 경기장 내에서 하는 트랙경기에만 전념해 왔다.그러나 이날 레이스를 통해 러년은 마라톤과 같은 로드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

경기가 끝난 뒤 그녀는 “생애 최고의 날이었다.”면서 “마라톤 풀코스 완주에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오는 11월3일 뉴욕마라톤에서 풀코스 데뷔전을 치를 예정인 러년은 풀코스완주 가능성을 시험하기 위해 이번 하프마라톤에 출전했다.그러나 예상외의 선전을 펼쳐 풀코스에서의 입상 가능성도 한층 높였다.최근 결혼식을 올려 더욱 심리적으로안정된 러년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마라톤대회에 출전할 뜻을 내비쳤다.

러년은 지난 2000년 시드니올림픽때 시각장애인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여자1500m 미국대표로 출전해 전세계의 주목을 받았다.더구나 예선 통과도 힘들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결선까지 진출,미국 역대 최고성적인 8위에 올랐다.당시 러년은 “앞은 보이지 않지만 함께 뛰는 선수들의 호흡소리를 듣고 땀냄새를 맡으며 달렸다.”고 말해 사람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박준석기자 pjs@
2002-09-17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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