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美에 이라크 공격기지 제공”

사우디“美에 이라크 공격기지 제공”

입력 2002-09-17 00:00
수정 2002-09-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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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사우드 알 파이잘 사우디아라비아 외무장관은 15일(현지시간) 미국이 유엔 결의하에 이라크를 공격할 경우 미군에 자국내 기지사용을 허가할 것이라고 밝혀 사우디의 대 이라크 정책에 큰 변화가 있음을 시사했다.

사우디는 앞서 자국 영토가 미국의 이라크 공격에 사용되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었다.

사우디는 유엔의 결의하에 이라크전이 전개될 경우 리야드 남쪽 사막에 위치한 프린스 술탄 공군 기지를 미군에 개방할 예정이며 전쟁 발발시 이 기지는 현재 주둔중인 미군 병력 5000명 대다수를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알 파이잘 장관은 이날 CNN 방송과 회견에서 “유엔,특히 안보리가 유엔의 정책을 이행하기로 결정한다면 모든 회원국은 이를 따라야 한다.”며 “(유엔헌장) 제7장에 따른 안보리의 결정은 모든 회원국에 대해 구속력을 갖는다.”고 강조했다.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는 16일 자국의 B2 스텔스 폭격기를 인도양 디에고가르시아 섬에 위치한 영국군 공군 기지에 수용해 줄 것을 영국 정부에 요청했다.

영국이 이 요청을 수용할 경우 한 대에 약 20억달러에 달하는 B2 스텔스 폭격기는 전투 목적으로는 사상 최초로 해외에 배치되는 것으로 기록된다고 미 국방부 고위관리는 밝혔다.

미주리주 화이트먼 공군기지에 배치돼 있는 B2 스텔스 폭격기는 공중급유를 통해 이라크 상공에 도달할 수 있지만 기지를 이전할 경우 개전 초기 이라크에 보다 광범위하고 강력한 공중폭격을 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15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 이라크 결의가 몇주 안에 통과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하면서 결의에는 엄격한 이행 시한 및 이행 여부에 대한 분명한 결과가 명시돼야 한다고 못박아 이라크에 대한 압박 강도를 더욱 높였다.

파월 장관은 NBC TV의 ‘언론과 만남’프로에 나와 안보리가 이번 주말까지 대 이라크 결의안 마련을 위한 심도있는 작업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희망한다고 말하고 그에 따라 마련될 결의안은 몇주 안에 통과될 것으로 낙관했다.

파월 장관은 또 “안보리에서 마련될 결의안에는 이라크가 유엔의 요구를 수용치 않을 때 유엔이나 국제사회가 어떤 조치를 취할지도 반드시 담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월 장관은 또한 CBS TV와의 인터뷰에서 이라크 당국이 오사마 빈 라덴이 이끄는 테러조직과 연계가 있다는 조짐이 있지만 이라크 당국이 9·11테러와 관련이 있다는 명백한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담당 보좌관도 이라크는 9·11테러를 자행한 알 카에다와 분명하게 연관돼 있다고 밝혔다.라이스 보좌관은 이날 ‘폭스뉴스 선데이’에 출연해 “이라크는 알 카에다를 포함한 테러리즘과 분명하게 연관돼 있다.”면서 “알 카에다 조직원이 바그다드에서 목격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는 이라크와 테러단체의 연계 가능성에 대해 미 관리들이 언급한 것 중 가장 강력한 것이다.미 관리들은 지금까지 이라크와 알 카에다의 접촉 가능성에 대해 언급을 회피해 왔다.

mip@
2002-09-1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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