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있으면 민족의 대이동이 시작되는 추석이다.명절과 차례,제사는 조상과 만남의 자리요,부모형제가 서로 정을 나누는 자리이다.하지만 요즈음은 어떠한가.“자식은 다 같은 자식인데,제사는 왜 장남만 모셔야 하느냐.”“명절이 되면 여자들은 뼈빠지게 일만 한다.”고 불만이 이만 저만 아니다.제사의 순기능보다 역기능이 더 크게 들린다.
필자의 집은 1년에 명절 차례 두 번과 기제사 여섯 번 모두 여덟 번 제사를 지낸다.양친이 다 돌아가신 후 명절 때 온가족이 모인 자리에서 필자는 “다 같은 자식인데 굳이 맏형이 혼자서 제사를 떠맡으라는 법이 있냐.”며 형제가 돌아가면서 제사를 모시자고 했다.
집사람은 “어떻게 막내가 제사를 지낼 수 있냐.”며 필자의 옆구리를 꾹꾹 찔렀지만,“기제사는 큰집에서,명절 차례는 형제가 돌아가면서 지내자.”는 데 합의했다.물론 “막내가 안을 냈으니 다음 차례부터는 거꾸로 나부터 모시겠다.”고 했다.
형제들이 돌아가면서 제사를 지내보니 조상에 대한 생각과 제물 정성이 훨씬 각별해질 뿐만 아니라 큰집의 고충도 알게 되었다.또한 번갈아 차례를 지내니 형님들은 자연스럽게 동생 집에 갈 수 있어 좋고,조카들도 큰집,작은집에 오가고 해 형제간의 화목도 전보다 한결 두터워졌다.그야말로 “도랑 치고 가재 잡는 격”이니 얼마나 좋은 일인가?
제사를 형제간에 분담해서 지내는 것이 과연 풍속에 어긋나는 것일까? 한마디로 그렇지 않다.250년 전까지만 해도 아들,딸 구별 없이 여러 형제들이 똑같이 조상 제사를 나누어 지냈다.이른바 윤회봉사다.심지어는 외손이 지내는 외손봉사도 꺼리지 않았다.
이러한 풍속은 18세기에 접어들면서 부계 중심의 종법 질서가 확립되고,재산도 균등상속에서 차등상속으로 바뀌면서 제사도 장자가 떠맡게 되었다.이제 재산상속도 다시 균등상속으로 바뀌었으니,여러모로 이점이 많은 윤회봉사를 행해 보면 어떨까?
정종수 국립민속박물관 민속연구과장
필자의 집은 1년에 명절 차례 두 번과 기제사 여섯 번 모두 여덟 번 제사를 지낸다.양친이 다 돌아가신 후 명절 때 온가족이 모인 자리에서 필자는 “다 같은 자식인데 굳이 맏형이 혼자서 제사를 떠맡으라는 법이 있냐.”며 형제가 돌아가면서 제사를 모시자고 했다.
집사람은 “어떻게 막내가 제사를 지낼 수 있냐.”며 필자의 옆구리를 꾹꾹 찔렀지만,“기제사는 큰집에서,명절 차례는 형제가 돌아가면서 지내자.”는 데 합의했다.물론 “막내가 안을 냈으니 다음 차례부터는 거꾸로 나부터 모시겠다.”고 했다.
형제들이 돌아가면서 제사를 지내보니 조상에 대한 생각과 제물 정성이 훨씬 각별해질 뿐만 아니라 큰집의 고충도 알게 되었다.또한 번갈아 차례를 지내니 형님들은 자연스럽게 동생 집에 갈 수 있어 좋고,조카들도 큰집,작은집에 오가고 해 형제간의 화목도 전보다 한결 두터워졌다.그야말로 “도랑 치고 가재 잡는 격”이니 얼마나 좋은 일인가?
제사를 형제간에 분담해서 지내는 것이 과연 풍속에 어긋나는 것일까? 한마디로 그렇지 않다.250년 전까지만 해도 아들,딸 구별 없이 여러 형제들이 똑같이 조상 제사를 나누어 지냈다.이른바 윤회봉사다.심지어는 외손이 지내는 외손봉사도 꺼리지 않았다.
이러한 풍속은 18세기에 접어들면서 부계 중심의 종법 질서가 확립되고,재산도 균등상속에서 차등상속으로 바뀌면서 제사도 장자가 떠맡게 되었다.이제 재산상속도 다시 균등상속으로 바뀌었으니,여러모로 이점이 많은 윤회봉사를 행해 보면 어떨까?
정종수 국립민속박물관 민속연구과장
2002-09-16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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