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74년 인민혁명당 재건위 사건은 유신 반대 세력을 탄압하기 위해 당시 중앙정보부가 조작한 사건”이라는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의 공식 입장이 발표되면서 피해 유가족의 재심청구와 명예회복 요구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사건 관련자와 유가족들은 12일 규명위의 발표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조사내용을 바탕으로 재심을 청구해 법원에서 관련자의 무죄를 입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건 발표 1년 만인 75년 사형당한 하재완씨의 아내 이영교(68)씨는 “30년 가까이 ‘간첩의 아내’라는 꼬리표를 달고 살아왔다.”면서 “늦었지만 진실이 밝혀져 죽은 남편과 가족의 명예가 회복된 것만도 다행”이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이씨는 남편이 붙잡혀 간 뒤 재야·종교단체를 찾아다니며 억울함을 호소하다 중정에 끌려가 고초를 겪었다고 했다.
이씨는 “중정 수사관들이 이틀 동안 잠도 재우지 않고 ‘남편이 공산주의자임을 시인하라.’고 강요했다.”며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천주교인권위원회의 문정현 신부의 감회도 남다르다.문 신부는 지난 75년 4월9일 인혁당 관련자들의 사형집행 소식을 듣고 서울 서대문 구치소에 가장 먼저 달려간 사람 중 하나다.문 신부는 “당시 구치소 근처 응암동 로터리에서 사형당한 송상진씨의 시신을 빼앗아 가려는 경찰들과 싸우다 무릎을 다쳐 5급 장애인이 됐다.”고 회고했다.
그는 “대통령 소속 규명위원회가 사건의 진실을 밝혀준 지금 순간이 너무나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사건 관련자와 유가족들은 지난 98년 11월 ‘인혁당 사건 진상규명 및 명예회복을 위한 대책위원회’(공동대표 이돈명)를 결성한 뒤 꾸준하게 추모행사와 명예회복 운동을 벌여 왔다.99년 4월에는 인혁당 재건위 사건의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촉구하는 1000인 선언을 갖고 25주기 추모문화제와 영화제 등을 열었다.
이세영기자 sylee@
사건 관련자와 유가족들은 12일 규명위의 발표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조사내용을 바탕으로 재심을 청구해 법원에서 관련자의 무죄를 입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건 발표 1년 만인 75년 사형당한 하재완씨의 아내 이영교(68)씨는 “30년 가까이 ‘간첩의 아내’라는 꼬리표를 달고 살아왔다.”면서 “늦었지만 진실이 밝혀져 죽은 남편과 가족의 명예가 회복된 것만도 다행”이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이씨는 남편이 붙잡혀 간 뒤 재야·종교단체를 찾아다니며 억울함을 호소하다 중정에 끌려가 고초를 겪었다고 했다.
이씨는 “중정 수사관들이 이틀 동안 잠도 재우지 않고 ‘남편이 공산주의자임을 시인하라.’고 강요했다.”며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천주교인권위원회의 문정현 신부의 감회도 남다르다.문 신부는 지난 75년 4월9일 인혁당 관련자들의 사형집행 소식을 듣고 서울 서대문 구치소에 가장 먼저 달려간 사람 중 하나다.문 신부는 “당시 구치소 근처 응암동 로터리에서 사형당한 송상진씨의 시신을 빼앗아 가려는 경찰들과 싸우다 무릎을 다쳐 5급 장애인이 됐다.”고 회고했다.
그는 “대통령 소속 규명위원회가 사건의 진실을 밝혀준 지금 순간이 너무나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사건 관련자와 유가족들은 지난 98년 11월 ‘인혁당 사건 진상규명 및 명예회복을 위한 대책위원회’(공동대표 이돈명)를 결성한 뒤 꾸준하게 추모행사와 명예회복 운동을 벌여 왔다.99년 4월에는 인혁당 재건위 사건의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촉구하는 1000인 선언을 갖고 25주기 추모문화제와 영화제 등을 열었다.
이세영기자 sylee@
2002-09-13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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