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전 이틀째 경북지역 태풍피해조사에 나선 중앙합동 조사반 건설교통부팀.건교부와 경북도 직원 5명으로 구성돼 8일까지 활동할 이들은 경북 구미시청을 출발,제방이 유실됐다는 구미시 고아읍 봉한리 낙동강 제방에 도착했다.제방 윗부분이 유실된 경미한 피해였다.
이곳에서 피해가 비교적 크다는 선산읍 봉남리에 들어서자 감천 제방둑 상단부가 무너져 있었다.길이가 250m정도.
차량을 돌려 선산읍 내고리쪽으로 갔다.국도 59호선 곳곳이 패어있었으나 큰 피해는 눈에 띄지 않았다.
오전 내내 조사된 것은 낙동강 제방둑과 도로 10여군데로 피해액은 7억여원.
“태풍이 지나간 지 일주일이 지나서인지 피해가 별로 없는 것 같네요.조사하기에 편하겠습니다.”라고 기자가 말을 건네자 건교부에서 나온 김태현(52)씨는 “여기는 천당이네요.어제 김천지역 현장 조사는 완전히 지옥이었습니다.전쟁터라도 그보다는 나았을 겁니다.”라며 악몽을 되새기듯 말했다.
전날 충격이 너무 컸는지 김씨의 목소리는 흥분돼 있었다.김씨의 기억은 이렇다.
김천시 구성면에 들어서자 땅덩어리와 건물이 폭격을 맞은 듯 거대한 구멍만이 남아 있었다.마을을 연결하는 교량 4개는 모두 끊겨 있었다.군인과 공무원,주민들이 삽을 뜨고 있는 마을에는 코를 찌르는 악취가 가득했다.하수구에는 퍼낸 듯한 시커먼 진흙더미가 마치 제방처럼 도로 곳곳에 쌓여 있었다.
구성면을 지나 지례면사무소로 가는 길은 어디까지가 하천이고 논인지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로 참담한 모습이었다.국도 30호선은 피해가 너무 커 복구에는 얼마나 걸릴지 추정하기도 힘들 정도다.지례면사무소 앞 교리 일대는 문전옥답이 자갈로 가득찼고 오래된 집은 그대로 주저앉았다.물에 잠긴 차량,엿가락처럼 구겨진 가드레일 등 온전한 것이라곤 하나도 없었다.
또 다른 합동 조사반인 보건복지부팀이 찾은 경북 의성군 안사면 쌍호리 마을회관.이곳에는 집이 침수된 9가구 18명이 마을회관과 이웃집에서 생활하고 있다.
일주일째 마을회관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있다는 김응종(76)할아버지는 “집에 들어갈 수가 없어.물은 빠졌지만 집안이 온통 진흙으로 가득찬데다 물을 먹은 벽이 언제 무너질지 불안해서 말이야.”라고 말했다.
김할아버지는 “마을회관에서 먹고 자는 거야 참을 수 있지만 언제 집에 들어갈지 막연해 답답하다.”면서 “집을 신축할 수 있도록 정부가 하루빨리 지원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웃 친척집에서 지내는 같은 마을 김연암(68)할아버지는 “집이 침수된 데다 유일한 생계수단인 비닐하우스마저 떠내려가 앞으로 살길이 막막하다.”고 탄식했다.
조사반 서문교(42·보건복지부)씨는 “주민 피해가 예상보다 심각하다.보상이 조속히 집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씨는 “조사기간이 너무 짧다.6개 조사팀이 있지만 조사분야가 서로 달라 모든 팀이 4일동안 경북도내 전지역을 돌아다니며 피해상황을 파악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특히 피해지역이 대부분 산간오지여서 어려움이 많다.”고 애로를 토로했다.
구미 한찬규·의성 김상화기자 cghan@
이곳에서 피해가 비교적 크다는 선산읍 봉남리에 들어서자 감천 제방둑 상단부가 무너져 있었다.길이가 250m정도.
차량을 돌려 선산읍 내고리쪽으로 갔다.국도 59호선 곳곳이 패어있었으나 큰 피해는 눈에 띄지 않았다.
오전 내내 조사된 것은 낙동강 제방둑과 도로 10여군데로 피해액은 7억여원.
“태풍이 지나간 지 일주일이 지나서인지 피해가 별로 없는 것 같네요.조사하기에 편하겠습니다.”라고 기자가 말을 건네자 건교부에서 나온 김태현(52)씨는 “여기는 천당이네요.어제 김천지역 현장 조사는 완전히 지옥이었습니다.전쟁터라도 그보다는 나았을 겁니다.”라며 악몽을 되새기듯 말했다.
전날 충격이 너무 컸는지 김씨의 목소리는 흥분돼 있었다.김씨의 기억은 이렇다.
김천시 구성면에 들어서자 땅덩어리와 건물이 폭격을 맞은 듯 거대한 구멍만이 남아 있었다.마을을 연결하는 교량 4개는 모두 끊겨 있었다.군인과 공무원,주민들이 삽을 뜨고 있는 마을에는 코를 찌르는 악취가 가득했다.하수구에는 퍼낸 듯한 시커먼 진흙더미가 마치 제방처럼 도로 곳곳에 쌓여 있었다.
구성면을 지나 지례면사무소로 가는 길은 어디까지가 하천이고 논인지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로 참담한 모습이었다.국도 30호선은 피해가 너무 커 복구에는 얼마나 걸릴지 추정하기도 힘들 정도다.지례면사무소 앞 교리 일대는 문전옥답이 자갈로 가득찼고 오래된 집은 그대로 주저앉았다.물에 잠긴 차량,엿가락처럼 구겨진 가드레일 등 온전한 것이라곤 하나도 없었다.
또 다른 합동 조사반인 보건복지부팀이 찾은 경북 의성군 안사면 쌍호리 마을회관.이곳에는 집이 침수된 9가구 18명이 마을회관과 이웃집에서 생활하고 있다.
일주일째 마을회관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있다는 김응종(76)할아버지는 “집에 들어갈 수가 없어.물은 빠졌지만 집안이 온통 진흙으로 가득찬데다 물을 먹은 벽이 언제 무너질지 불안해서 말이야.”라고 말했다.
김할아버지는 “마을회관에서 먹고 자는 거야 참을 수 있지만 언제 집에 들어갈지 막연해 답답하다.”면서 “집을 신축할 수 있도록 정부가 하루빨리 지원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웃 친척집에서 지내는 같은 마을 김연암(68)할아버지는 “집이 침수된 데다 유일한 생계수단인 비닐하우스마저 떠내려가 앞으로 살길이 막막하다.”고 탄식했다.
조사반 서문교(42·보건복지부)씨는 “주민 피해가 예상보다 심각하다.보상이 조속히 집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씨는 “조사기간이 너무 짧다.6개 조사팀이 있지만 조사분야가 서로 달라 모든 팀이 4일동안 경북도내 전지역을 돌아다니며 피해상황을 파악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특히 피해지역이 대부분 산간오지여서 어려움이 많다.”고 애로를 토로했다.
구미 한찬규·의성 김상화기자 cghan@
2002-09-07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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