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점상 50명 ‘훈훈한 인정’, ‘십시일반’ 수해구호 동참

노점상 50명 ‘훈훈한 인정’, ‘십시일반’ 수해구호 동참

입력 2002-09-05 00:00
수정 2002-09-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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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이’ 사는 사람들이 어려운 사람들의 고통을 더 잘 압니다.”

경기 안산지역 노점상 50여명이 사상 최악의 수해로 시름에 잠긴 강릉시 병산리를 찾아 복구작업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이들은 지난 3일 손길 하나라도 도움이 될까 하는 마음에 십시일반(十匙一飯)으로 모은 270여만원으로 라면과 물,양초 등을 사들고 급히 이곳을 찾았다.

전국노점상연합 서부지역 소속으로 떡볶이,과일,순대 등을 팔고 있는 이들은 4일 “먹고 살기 힘든 것은 똑같지만 넋 놓고 앉은 수재민을 생각하면 하루,이틀 생업을 접는 것쯤은 아무렇지도 않다.”고 입을 모았다.

이동열(李東烈·65·안산2동)씨는 “강릉지역 주민이 이번 수해로 엄청난 고통을 당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부랴부랴 달려왔다.”면서 “직접 처참한 현장을 둘러보니 가슴이 콱 막힐 정도”라고 말했다. 수재민과 아픔을 같이 하겠다며 밥 한 공기에 김치로 끼니를 때우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아침 일찍부터 물이 빠진 집의 살림살이를 바깥으로 꺼내고 여기저기 헝클어진 이불과 옷을 세탁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였다.일부는 동네 곳곳에 산더미처럼 쌓인 쓰레기 더미를 치우는 일에 앞장섰다.주민들은 뜻밖의 도움에 “내년 여름 휴가 때 꼭 찾아오라.”고 고마워했지만 이들은 “적은 도움밖에 주지 못해 오히려 미안하다.”고 겸연쩍어할 뿐이었다.

강릉 구혜영기자
2002-09-05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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