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130여명 사망·실종

태풍 130여명 사망·실종

입력 2002-09-02 00:00
수정 2002-09-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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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1일과 1일 이틀간 전국을 강타한 제15호 태풍 ‘루사(RUSA)’의 영향으로 강릉을 비롯한 강원 영동과 영·호남 등 전국 곳곳에서 산사태와 물난리가 나면서 130여명이 사망·실종되는 최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강릉지방이 897.5㎜의 최고 강수량을 기록하면서 도시 전체가 물바다로 변해 초토화되는 등 강원도와 영남 등 태풍 진행방향 오른쪽 지역의 피해가 컸다.

1일 오후 10시 현재 중앙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재산피해는 2091억원으로 전국에서 가옥 1만 7046채가 침수,이재민 2만 7474명이 학교 등에 대피해 있다.농경지 5110㏊가 침수됐으며,2만 4000여㏊의 농작물 피해가 발생했다.건물 421채와 도로교량 191곳이 파손됐다.재해대책본부가 공식집계한 인명피해는 사망 47명,실종 33명 등 80명이다.

산사태와 하천 범람으로 동해고속도로 모전∼망상과 88고속도로 고령∼함양구간이 두절됐고,강릉∼정선 등 국도 24개 노선 58곳,지방도 40여곳 등의 통행이 통제됐다.한계령과 진부령,미시령,구룡령 등 영동과 영서를 잇는 주요고갯길은 대부분통제됐다.

경부선 열차는 김천시 감천 철교 파손으로 한때 하행선은 서울∼대전,상행선은 부산∼동대구까지 운행됐으나 1일 오후 3시5분 운행이 재개됐다.하행선 임시교각 건설 때까지 부분적인 열차 운행 차질은 불가피하게 됐다.

또 영동선은 안인∼정동진간 산사태 등으로 현재 청량리∼영주까지만 열차가 운행되고,정선선은 아오라지∼구절리간 교량 교각이 무너져 불통되는 등 철도 2개 노선 운행이 차질을 빚고 있다.

항공기 국내선은 1일 여수,목포,양양공항을 제외한 모든 공항이 정상화됐고,국제선은 결항 없이 정상운행됐다.

전국 107개 항로 여객선 운항은 이날 이틀째 중단됐으나 2일 완전 재개될 예정이다.

통신시설은 전국적으로 약 21만회선이 피해를 입었다.강릉,동해,삼척,태백,정선,고성,양양지역의 시외전화 및 인터넷 사용이 두절 또는 정체됐다.

이에 따라 KT는 지난 31일 오후부터 긴급 무선통신망인 마이크로웨이브 시설을 이용해 3000여회선을 우회소통시키고 있으나 통화량 폭주로 강릉지역 소통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이동전화 기지국도 424곳이 불통됐다.

지난번 집중호우로 침수 피해를 겪었던 낙동강 하류지역은 이번 태풍으로 안동·임하댐 등 상류댐에서 초당 560t의 물을 방류하고 낙동강 지류 하천수 유입이 늘어나면서 삼랑진과 진동,구포 지점 등에 다시 홍수경보가 발령되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전국종합
2002-09-02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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