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북·일 정상회담과 한반도

[사설] 북·일 정상회담과 한반도

입력 2002-08-31 00:00
수정 2002-08-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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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내달 17일 평양을 방문,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갖기로 한 것은 북·일 관계는 물론 한반도 정세에도 긍정적인 변화를 줄 것으로 평가하며,이를 환영한다.고이즈미 총리 방북은 일본 총리로서 처음으로 평양을 방문한다는 의미를 뛰어 넘어,북한과 일본이 ‘과거’를 청산하고,양국 관계의 정상화를 추진하는 일대 전기가 된다는 점에서 역사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물론 고이즈미 총리의 방북으로 북한과 일본간에 놓인 일본인 납치자 문제,일제 식민지 청산 및 배상 등 복잡한 현안들이 일거에 풀리기는 어려울 것이다.그러나 적어도 양국 수교 교섭이 획기적으로 진전될 것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북한으로서는 식량 등 외부의 경제원조가 절실하고,일본과 국교를 맺기 전에는 거액의 배상금을 받을 수가 없다는 점 등을 감안했음직하다.

북·일 정상회담은 남북관계는 말할 것도 없고,북·미 관계 진전에도 매우 좋은 방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일본은 북한의 핵·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 문제에 관해 기본적으로 미국과 인식을 같이하고 있으며,북한의 심각한 경제난을 실질적으로 도울 수 있는 경제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한 가지 주목할 사실은 김 위원장이 부산 아시안게임을 전후해 부산을 방문하고 싶다는 뜻을 일본측에 전달했다는 외신 보도다.북한측은 그동안 직·간접으로 “답방 약속은 지킨다.”는 말은 자주 해왔지만 우리 당국과 구체적인 상의는 지금까지 없었다고 한다.우리는 차제에 김 위원장이 일본측에 간접적으로 의사를 표명할 것이 아니라 당당하게,직접적으로 구체적인 답방 의사를 우리측에 전달해 줄 것을 촉구한다.그것이야 말로 남북 화해,나아가 통일문제를 남북이 주도적으로 해결한다는 원칙에도 부합하는 것이다.

2002-08-3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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