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대입 계획안 반응/ 교사·수험생 “학습부담 가중”

2005대입 계획안 반응/ 교사·수험생 “학습부담 가중”

입력 2002-08-29 00:00
수정 2002-08-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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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발표된 ‘2005학년도 대입 계획안’에 대한 일선 고교의 교사나 수험생·학부모들은 “감소할 줄 알았던 학습 부담이 오히려 더 늘어나 혼란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학교 교육과 특별활동 등의 비교과 영역,대학수학능력시험의 비중이 골고루 크게 반영돼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더욱이 수능시험이 고교 2·3학년의 심화·선택교육과정에서 출제되는 만큼 “어렵게 출제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어서 학원이나 과외 등 사교육에 대한 의존도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물론 학생들이 미리 진학을 희망하는 대학과 학과를 결정,해당 대학이 요구하는 전형 자료에 맞추는 이른바 ‘맞춤형,선택형’ 대입은 공교육의 정상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서울 경기고 1학년 담임 박종호(39) 교사는 “새 대입제도는 내신과 수능,논술 등 모든 영역을 포함하고 있어 학생들에게 ‘만능선수’가 되라고 요구하는 셈”이라면서 “대부분 주요 대학들이 ‘3+1’체제를 선택한 것은 우수한 학생만을 독점하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서울 단대부고 윤흠재(47) 교사도 “사회,과학과목에 대한 ‘심화학습’을 하지 않으면 고득점이 어려워 사교육만 배불리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서울 D고 1학년 아들을 둔 이모(42·여)씨는 “자연계인 아들의 평소 사회과목 성적이 형편없어서 과학과목만 공부하면 되는 이번 입시개편안이 크게 도움이 될 것 같다.”면서도 “고교 때 윤리,사회,국사과목 등 기본적인 소양을 좀더 쌓을 수 없다는 점에 있어서는 새 대입체제는 ‘입시를 위한 입시’일 뿐 진정 ‘교육을 위한 입시’는 아니다.”고 말했다.

지방의 S고교 최모 교사는 “대학별 학생부 및 수능반영 항목만 나왔지 구체적인 모집인원,모집유형,전형요소별 반영비율,지원조건 등은 없기 때문에 내년 심화선택과정에 대비한 학생들의 과목선택이나 교사들의 입시지도도 혼선을 빚을 수밖에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의대와 물리학과를 목표로 공부하는 K고 1년 송모(17)군은 “수능 직전까지 화학·생물,물리과목 모두를 공부해야 돼 사설 학원에 의지할 수밖에없게 됐다.”면서 “현재 학교에서도 어느 과목을 선택할지 갈피를 못잡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한편 서울시교육청과 서울시내 국·공립고교 교장들은 “서울대의 2005학년도 입시안에 포함된 전체의 교과이수단위의 67.8%인 130단위 이상 이수해야 지원 자격을 주는 최소 이수단위제는 교육과정 편성의 자율권을 훼손,교육현장에 혼란을 일으킬 우려가 크다.”면서 서울대측에 공문을 통해 최소 이수단위를 줄이거나 계열별로 지정토록 수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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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혜영 이영표 유영규기자 koohy@
2002-08-29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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