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적성교육 취지 못살린 대입안

[사설] 적성교육 취지 못살린 대입안

입력 2002-08-29 00:00
수정 2002-08-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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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차 교육과정이 처음 적용되는 2005학년도 입시안이 어제 발표됐다.초등학교부터 고교 1학년 때까지는 기본 소양을 익히게 하고,고교 2·3학년 때 적성에 맞는 과목을 선택해 심화학습한다는 ‘맞춤 교육’의 취지에 따라 전국 192개 대학은 다양한 전형방식과 성적반영 계획을 내놓았다.지금보다 수능영역을 1∼2개 줄이고 학생부의 교과 및 비교과 영역의 반영 비율을 높임으로써 외형적으로는 학생들의 부담을 줄인 것 같다.하지만 수험생이나 학부모 입장에서 보자면 사정은 전혀 다르다.전형 방식이 지나치게 복잡하고,1학년의 성적도 학생부 성적으로 반영되게 돼 1학년 때부터 입시전쟁에 매달릴 수밖에 없게 돼 있다.

특히 적성에 맞는 교과목만 제대로 익히면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다는 7차 교육과정의 취지와는 달리 서울대와 연세대,고려대 등 상위권 대학들이 정시모집에서 고교 전 과목의 성적을 반영하겠다고 밝힌 입시안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이들 대학이 사교육 열풍을 주도했던 만큼 전 과목 반영은 곧장 사교육비 증가로 귀결되기 때문이다.또고교 2·3학년 때 26개 일반선택과목과 53개 심화선택과목 등 총 79개 과목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으나 세부전공과목 교사의 수급난으로 지금과 별반 다를 바 없는 교육이 이뤄질 수밖에 없는 것도 문제라 하겠다.5년 전부터 예고됐다고 하나 일선 고교에서는 전혀 준비가 되지 않은 것이다.

2005학년도 입시안은 현 고교 1년생부터 적용된다.입시안대로라면 이들은 내년부터 적성에 맞는 심화교과목을 선택해야 한다.어제 입시기본계획을 발표하고 내년 12월에 세부계획을 발표하겠다는 것은 수험생들에게 도움은 커녕,혼란만 부추길 우려가 있다.복잡한 새 입시제도에 일선 고교와 수험생들이 하루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세부계획 발표시기를 최대한 앞당겨야 할 것이다.

2002-08-2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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