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 검사 불합리하다

수돗물 검사 불합리하다

입력 2002-08-24 00:00
수정 2002-08-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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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이 서울시 등 주요 지자체의 수돗물 수질관리에 문제가 있다며 시정조치를 내린 것으로 밝혀졌다.

감사원이 23일 한나라당 이성헌(李性憲·서울 서대문갑) 의원에게 제출한 환경부 감사자료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 99년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수돗물의 위생실태를 점검하면서 95% 이상을 상수관과 직접 연결된 직수(直水)를 대상으로 검사를 실시했다.

나머지 5%는 물탱크에 일정기간 보관됐다가 나오는 탱크수를 검사했다.

하지만 서울시 전체 급수 인구의 82.5%가 직수가 아닌 탱크수를 사용하고 있다.이에 따라 서울시의 수질검사가 시민들이 실제 음용하는 수돗물 상태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대표성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감사원은 환경부에 “지자체가 수질 안전성이 의심되는 수돗물을 주민들에게 공급하는 일이 없도록 저수조 실태에 대한 정밀조사와 근본적인 개선대책을 강구하라.”고 시정 조치를 내렸다.

감사원은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대해서도 “물탱크 위생실태를 정밀 조사해 수돗물의 수질 안전성을 확보할 효율적 방안을 강구하라.”고 통보했다.

환경부는 ‘먹는 물 수질기준 및 검사 등에 관한 규칙'에 따라 상수도를 운영하는 일반 수도사업자로부터 수도꼭지 수돗물의 잔류염소,일반세균,대장균 수치 등 3∼9가지 검사 항목을 매달 보고받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직수의 경우 정수장에서 살균을 위해 첨가한 염소함유량이 대부분 안전치인 리터당 0.2㎎이상을 유지한다.하지만 탱크수는 보관 기간이 길어질수록 염소량이 감소,살균력이 떨어지고 인체에 유해한 각종 2차오염물질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환경수도연구소 이기공(29)연구원은 “염소는 휘발성이 강해 일정 기간 공기 중에 노출될 경우 그 수치가 감소할 수밖에 없다.”면서 “탱크수 관리를 얼마나 잘 하느냐에 따라 수질의 차이를 보이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원칙상 수도 공급자는 수돗물이 각 가정 계량기를 통과하기 전인 상수관 수질에 대해서만 책임이 있다.”면서 “환경부의 법령에 따라 99년부터 수도꼭지 수질을 검사해 왔지만 직수와 탱크수를 굳이 구분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수돗물을 음용할 수 있도록 지난해 10월부터 수도꼭지 수질의 안전도를 검사해주는 수도꼭지 수질 인증제를 실시,올해 안으로 전체 계량전의 10% 수준인 10만전을 인증해 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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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영기자 s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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