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실업계 특별전형 성공하려면

[사설] 실업계 특별전형 성공하려면

입력 2002-08-23 00:00
수정 2002-08-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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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학년도부터 실업계 고교 특별 전형이 시행된다.각급 대학들이 실업계고교와 같은 계열의 학과에서,입학 정원의 3% 범위에서 같은 계열의 실업고 졸업생을 정원 외로 선발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대입 전형에서 실업계 졸업생들을 특별 배려하는 것으로 1983학년도에 폐지됐던 것을 22년 만에 사실상 부활한다.실업계 졸업생의 이른바 명문 대학 진학이 어려워 지면서 침체된 실업 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한 것이다.

실업계 고교생의 대학 진학이 문제되는 것은 특유의 교육 풍토에서 비롯된다.지난해 고교 졸업생의 70.5%가 대학에 갔다.세계 최고의 대학 진학률로 대학은 어느새 꼭 거쳐야 하는 교육 기관으로 자리 잡았다.특별한 형편으로 실업계 고교를 선택했다가 상황이 바뀌어 대학 진학을 시도할 수도 있다.그러나 지금의 대학 입시제도는 시험 성적만으로 전형토록 되어 있어 실업 교육을 특별히 고려하는 제도적 장치가 없다.실업계 고교생에게 특별 전형을 실시해야 하는 까닭이다.전국 179만 5000여명의 고교생 가운데 32%인 57만 5000여명이 실업계 고교생이다.

실업계 특별 전형이 성공하려면 명문 대학이 적극 나서 주어야 한다.지금도 실업계 졸업생의 44.9%가량이 대학에 간다.그러나 4년제 대학은 이들 가운데 11.9%에 불과하다.실업계 학생도 인문계 학생처럼 4년제 대학에 입학을 바란다.실업계도 학교 생활에 충실하면 명문대에 들어 갈 수 있음을 사례로 보여 주어야 한다.또 실업계 졸업생을 규정대로 정원의 3%까지 모두 선발하라는 것이다.그래도 실업고 동일계 입학 정원 12만 7000명 가운데 3800명에 불과하다.대학들은 동일 계열 폭도 넓혀 보다 많은 실업계 학생들이 대학에 입학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기를 기대한다.

2002-08-2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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