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해진 김정일, 일정 투명하게 공개

유연해진 김정일, 일정 투명하게 공개

입력 2002-08-23 00:00
수정 2002-08-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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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보스토크 김상연특파원] 극동지역을 방문중인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이 종전과 달리 자신의 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김 위원장은 또 취재진의 근접 취재를 허용하고,자신의 방문으로 시민들이 불편을 겪은 데 대해 사과하는 등 한층 유연해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투명해진 일정= 김 위원장은 보안,경호상의 이유로 평소 정확한 이동 일정을 공개하길 꺼려 왔다.지난해 중국을 방문했을 때는 방문사실 자체가 극비에 부쳐지기까지 했다.그러나 이번에는 방문 장소는 물론,시간까지 비교적 정확하게 공개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22일 하바로프스크에서 극동 최대의 약재 재배농장과 시내 전선 공장,러시아군 극동 관구 사령부 방문 등의 일정을 미리 공개한 뒤 예정대로 치렀다.특히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6시쯤 최종 목적지인 블라디보스토크로 출발하는 일정도 공개했다.

●유연해진 행동= 22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에 따르면,김위원장은 동행중인 콘스탄틴 풀리코프스키 러시아 대통령 극동지역 전권대표에게 “러시아에 오는 것은 드문 일이니까 이해해 달라.”고 특별열차 통과 등으로 시민생활에 불편이 초래되고 있는 것을 사과했다.김 위원장은 지난해 여름 러시아 방문 때 물놀이를 위해 열차를 도중에 정차시킴으로써 교통규제로 불편을 겪은 러시아 국민의 불만을 샀다.

●고소 공포증 일축= 김 위원장은 21일 콤소몰스크 나 아무레를 방문한 자리에서 자신의 고소 공포증 논란을 일축했다고 러시아 언론이 22일 보도했다.김 위원장은 아무르 강변 청소년 여름캠프에 들러 “열차 여행을 하면 그 나라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다.”고 강조한 뒤 “다음 모스크바 방문때는 비행기를 이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배와 기차가 숙소=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정식숙소에서 잠을 자지 않고 각각 군함과 기차 등에서 숙박을 해결해 관심을 끌었다.김 위원장은 러시아에 도착한 이후 줄곧 특별열차 안에서 잠을 해결했으며,23일 새벽 2시쯤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한 푸틴 대통령도 바다 위 군함에서 잠을 잔 것으로 알려졌다.이 군함은 핵잠수함의 호위를 받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carlos@
2002-08-23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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