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구출 대작전, 獨드레스덴 8000점 옮겨 예술도시 유적보호 비상

문화재 구출 대작전, 獨드레스덴 8000점 옮겨 예술도시 유적보호 비상

입력 2002-08-17 00:00
수정 2002-08-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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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2차대전때 연합군의 대폭격을 견뎌냈던 독일 드레스덴과 데사우 등의 문화유적들이 이번에는 홍수로 위협받고 있다.

바로크 시대 건축물이 즐비한 드레스덴에서는 14일부터 큐레이터,소방관,자원봉사자 등 수백명이 나서 츠빙거 궁전에 소장돼 있는 예술품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기 위해 필사의 노력을 펼쳤다.라파엘로의 ‘시스티나 성모’를 포함해 약 8000점의 작품들이 이틀간에 걸쳐 높은 지대로 옮겨졌다.크기가 너무 큰 4개의 작품은 임시방편으로 천장의 가장 높은 부분에 매달아 놓았다.

마틴 로스 드레스덴시 미술품수집 국장은 “무릎까지 차오른 물 속에 일렬로 서서 횃불을 든 채 예술품들을 날랐다.”고 말했다.

동부의 또다른 예술도시 데사우에도 비상이 걸렸다.박물관 직원들이 나서 세계적인 건축공예 학교인 바우하우스가 소장한 현대 거장들의 예술품을 안전한 곳으로 옮겼다.또 작센주의 쌍둥이 탑으로 유명한 프라우엔교회 주변은 모래주머니로 둘러싸여 있다.

이같은 노력들로 인해 ‘보물 창고’로 불리는 드레스덴과 데사우의 귀중한 예술품들이 아직까지는 큰 피해를 입지 않았다.

그러나 드레스덴의 츠빙거 궁전 근처의 젬페르 오페라하우스 지하실은 흙탕물이 계속 유입돼 더이상 물을 퍼낼 수 없어 16일 수방 노력을 포기했다.또 중부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유태회당으로 손꼽히는 체코 프라하의 핀카스 유태회당과 유태인 박물관은 1m 정도 침수돼 수개월간 문을 닫아야 할 형편이다.

한편 1881년 지어진 체코 프라하의 국립극장은 지하실 침수로 한때 붕괴 위기까지 갔으나 블타바강 물이 빠져 최악의 상황은 모면했다.또 국립도서관에 보관돼 있던 귀중한 서적과 자료들도 이미 다른 곳으로 옮겨져 피해가 크지 않았다.그러나 아시아 예술품들이 소장돼 있는 즈브라슬라브 샤토 지하실에 있는 20세기 조각품들의 일부가 훼손됐다.

박상숙기자 alex@
2002-08-1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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