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영업하려면 한국법 따르라”” 고개숙인 워버그증권

“”한국서 영업하려면 한국법 따르라”” 고개숙인 워버그증권

입력 2002-08-15 00:00
수정 2002-08-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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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UBS워버그증권 등 외국계 증권사를 사상 처음 중징계하기 까지는 행정소송을 불사하겠다는 워버그측의 강력한 반발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그러나 금융감독위원장을 지낸 이헌재(李憲宰) 전 재정경제부 장관의 따끔한 ‘충고’와 이근영(李瑾榮) 금감위원장의 ‘원칙주의’ 앞에서 결국 잘못을 시인했다는 후문이다.14일 금융감독원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워버그측은 삼성전자 보고서를 공시하지 않고 사전유출한 혐의로 금감원이 징계할 움직임을 보이자 “한국 증권사들도 공공연히 하고 있는 관행”이라며 강력히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워버그측은 “국제사회에서 널리 인정되고 있는 익일정정(고객들의 대량주식주문을 다음날 형평성에 맞게 고치는 행위)까지 위법으로 몰아부친 것은 표적검사 의도”라며 중징계를 내리면 행정소송으로 맞서겠다고 반발했다.

그러나 금감원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다급해진 워버그측은 존 코스타스 회장이 직접 방한,전윤철(田允喆) 경제부총리와 이근영 위원장 면담을 시도했다.하지만 전 부총리와 이 위원장두 사람 모두 “현재 진행중인 사안인 만큼 오해를 살 소지가 있다.”며 거절했다.코스타스 회장은 이번엔 이헌재 전 장관을 찾았지만 싸늘한 반응만 되돌아왔다.“내가 도와줄 방법은 없다.대신 두가지 조언을 해주겠다.첫째,한국에서 영업할 거면 한국법을 따르라.둘째,금융당국에 대들지 마라.”

결국 워버그측은 지난 13일 금감원의 징계조치가 발표되자 “잘못을 겸허히 수용한다.”고 밝혔다.

안미현기자 hyun@

2002-08-15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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