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본 청계천…악취에 토할뻔”, 시민 161명 참관

“처음 본 청계천…악취에 토할뻔”, 시민 161명 참관

입력 2002-08-14 00:00
수정 2002-08-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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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한 냄새에 휩싸인 이 곳이 녹지가 우거진 맑은 하천으로 하루빨리 복원되길 바랍니다.”

초등학생 두 아들과 함께 13일 ‘청계천 현장 시민참관’행사에 참여한 주부 김경숙(39·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씨는 눈앞에 펼쳐진 서울 청계천의 모습에 잠시 당혹해 했다.삼일빌딩앞 청계고가도로밑 도로중앙에서 청계천으로 이어지는 계단을 내려서자마자 역한 냄새가 코를 찔러 먹은 음식을 토할 정도로 괴로웠기 때문이다.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냄새가 너무 지독해 두 아들을 데려온 것이 후회스러웠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큰아들 주종혁(12),둘째 종현(9)군은 신기한 듯 눈망울을 이리저리 굴리며 청계천의 모습을 진지하게 둘러봤다.

이 가족처럼 이날 시민참관단으로 청계천을 눈으로 직접 확인한 시민은 남자 82명,여자 79명 등 모두 161명.방학을 맞은 어린 학생 등 가족단위로 참여한 시민도 33가족,85명이나 됐다.이들은 한결같이 “말로만 듣던 청계천을 직접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시민들이 난생 처음 본 청계천의 모습은 어둡고 습한 분위기에 매캐한 악취가 가득한 곳이었다.바닥 양쪽에는 종로·중구에서 나오는 생활하수를 중랑하수처리장으로 모으는 하수관거가 놓여 있었고 가운데에는 상수도관이 묻혀 있었다.바닥은 젖은 모래와 작은 돌,콘크리트 조각들로 울퉁불퉁 젖어 있었다.호우 때면 불과 30여분만에 폭 12∼80m,높이 3m 규모의 청계천 복개구조물 안이 생활하수와 빗물로 가득 찬다는 안내원의 설명도 있었다.

오후 2시부터 2시간동안 계속된 청계천 현장 참관은 삼일빌딩앞에서 출발해 광교∼수표교,청계 6∼7가간 약 1.7㎞을 둘러보는 것.참관중 광교 등 중간중간 지점에서는 청계천의 유래에 대한 설명도 곁들여져 시민들의 이해를 도왔다.“청계천이 복원되면 광교,수표교 등 복개로 묻혀진 문화유적도 함께 빛을 보게 된다.”는 안내원의 설명에 참관시민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영일고 2년 장형순(강서구 등촌동)군은 “도심속에서 갈대숲이 우거진 자연상태의 청계천을 하루빨리 보고 싶다.”며 복원을 기대했다.

서울시가 시민들에게 청계천 복원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마련한 ‘청계천 시민참관’은 앞으로 매주 화요일 정례적으로 진행된다.(2171-24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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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구기자 yidonggu@
2002-08-14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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