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정국 대책 분주/ 한나라 “”어떤 신당이든 자신””

향후 정국 대책 분주/ 한나라 “”어떤 신당이든 자신””

입력 2002-08-10 00:00
수정 2002-08-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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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9일 신당 창당을 결의함에 따라 한나라당도 대책을 서두르기 시작했다.

한나라당은 신당과 대선정국의 함수관계를 두 각도에서 보고 있다.

우선은 신당의 탈(脫)DJ 여부다.이는 신당이 민주당 희망대로 권력형 비리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느냐와 직결된다.

신당이 ‘DJ색’을 털어내는 데 성공한다면 그동안 정국을 지배한 권력형 비리 공방은 그만큼 약효가 반감된다.

때문에 한나라당은 ‘신당=민주당=DJ’의 등식을 최대한 이어가는 데 대책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한 당직자는 “민주당은 남은 기간 탈DJ신당 추진과 함께 이회창(李會昌) 후보 관련의혹을 집중 제기하면서 비리공방을 물타기하려 들 것”이라며 “신당이 옷만 바꿔입은 ‘DJ 비리정당’이라는 점을 국민들이 잊지 않도록 하는 데 역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이를 위해 국회 과반수 1당의 입지를 적극 활용,권력형 비리문제를 대선의 화두(話頭)로 계속 살려갈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이회창 후보가 8·8재보선 압승 직후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을 위한 정치”라며 “부정부패와 비리·국정혼선에 대해서는 단호하고 타협없는 자세를 취할 것”이라고 말한 것도 이같은 방향을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신당의 대응과 정국상황을 지켜보면서 ‘대통령 친인척 비리’에 대한 국정조사와 특검제,TV청문회 등을 강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나라당은 신당이 내세울 새로운 대선후보와 민주당 분당(分黨)에 따른 다자대결구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특히 정몽준(鄭夢準) 의원에 대해서는 그 동안의 행적과 개인신상 등의 자료를 상당부분 축적해 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신당이 추진되더라도 모든 정파를 규합한 ‘반(反)이회창 단일정당’으로는 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신당 추진과정에서 내분이 증폭되면서 얼마든지 제3당이 출현할 가능성이 있다는 시각이다.

한 당직자는 “신당에 85명 정도가 합류할 것이라는 게 민주당 내부분석”이라며 일부 세력의 이탈을 점쳤다.

제3당이 태동,3자 이상의 대결구도가 형성된다면 맞대결 때보다 수월한 대선이 될 것이라는 게 한나라당의 판단이다.

진경호기자 jade@
2002-08-1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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