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재보선 후보 해부] (6.끝)영등포을/검사·재야출신 안개속 승부

[8.8재보선 후보 해부] (6.끝)영등포을/검사·재야출신 안개속 승부

김재천 기자 기자
입력 2002-08-06 00:00
수정 2002-08-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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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5명이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한나라당 권영세(權寧世·43) 후보와 민주당 장기표(張琪杓·56) 후보의 맞대결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무소속으로 출마한 구자일(具滋一·41)·김형수(金亨洙·55)·박상오(朴商五·64)후보등 3명도 양 당의 틈새를 노리고 ‘표심’잡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당선돼야 하는 이유- 권 후보는 “두 차례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를 당선시켰지만 지역발전에 도움된 것은 하나도 없다.”며 “현 정부의 부정부패를 심판하기 위해서라도 내가 당선돼야 한다.”고 주장한다.젊고 참신하고 전문성을 갖춘 ‘전문 일꾼론’이다.

장 후보는 “부정부패를 끝장내려면 30여년 동안 재야 활동을 해온 내가 적임자”라고 강조한다.민주화투쟁을 하면서 스스로 서민으로 살아온 만큼 누구보다 서민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서민의 일꾼’이라는 설명이다.

의사 출신인 구 후보는 국민 불편만 초래한 의약분업을 철폐하기 위해서 표로써 심판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김 후보는 영등포구의회 의장 경험을 바탕으로 구민 생활 편의에 가장 관심을 쏟을 수 있는 인물임을 내세운다.박 후보는 부정부패를 없애기 위해 내각제 개헌을 주장하고 있다.

◇공약- 중산층과 서민 밀집지역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출마자들은 한결같이 편의시설과 주거환경 개선을 최우선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권 후보는 재개발·재건축 추진과 재래시장 현대화를 약속했다.장 후보는 재래시장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전문 상가타운을 유치한다는 복안이다.구후보는 의약분업 철폐와 노인건강보험료 폐지를 최우선으로 꼽았다.노인무료보건약국 설치안도 추진키로 했다.김 후보는 여의도 공원 광장에 선진국형 벼룩시장을 마련할 방침이다.박 후보는 구 단위부터 부정부패가 생기지 않도록 제도적 폐해를 없애고 재래시장에 자치제도 도입을 약속했다.

◇판세분석-권영세·장기표 후보 가운데 누가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권 후보는 현 정권의 부정부패를 사례로 들어 정당 대결에 인물론을 곁들이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장 후보는 서민과 가까운 삶과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인물론이 필승 포인트다.

공약으로만 보면 둘 사이에 큰 차이는 없다.하지만 이들이 걸어온 길은 정반대다.권 후보는 김영삼(金泳三) 정부 시절 대통령 총무수석비서관을 지낸 유도재(劉度在)씨의 사위로,검찰 내에서 줄곧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공간검사’출신이다.장 후보는 지난 71년 서울대생 내란음모사건으로 투옥된 것을 비롯해 민주화운동과 관련,6차례나 옥살이를 경험한 자타가 인정하는 ‘재야의 대부’다.

똑같은 법대 출신으로 ‘엘리트 검사’와 ‘재야 운동가’라는 정반대의 길을 걸어온 두 인물에 대해 유권자들은 아직 마음의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각종 여론조사 결과 유권자의 30∼50%는 여전히 ‘고민 중’이기 때문이다.남은 이틀 동안 이들의 표심 향방에 둘의 사활이 걸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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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천기자 patrick@
2002-08-06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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