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가 천리가 되면 풍속이 같지 아니하고 백리가 되면 습속이 다르다고 했다.민속이란 백성들 사이에서 행해지는 통속(通俗)을 줄인 말이다.그래서인지 민속하면 그저 그렇고 하찮은 것,저급 문화,하층 문화라는 인식이 팽배해있다.그 때문에 정부의 문화정책 순위에서도 민속은 늘 맨 꼴찌에 놓인다.
하지만 민속은 우리의 단조로운 생활에 리듬과 질서를 주는 액센트와 같은,윤활유 구실을 해왔다.또한 국가적인 대형 행사나 중요 행사 때면 약방에 감초처럼 빠지지 않고 들어간다.
이번 월드컵 개막식 때도 예외는 아니었다.마치 민속행사가 없으면 행사자체가 안 되는 것처럼 호들갑을 떤다.그러나 그 때뿐이다.고고 미술사 성격의 국립박물관은 서울의 중앙박물관을 비롯해 지방에 10군데 있지만,민속박물관은 고작 서울에 하나뿐이다.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고 외쳐 봐야 공염불에 지나지 않는다.
과연 우리는 민속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물론 민속을 모른다고 해서 살아가는 데 큰 어려움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민속은 우리를하나로 연결시켜 준다는 점 하나만으로도 그 가치가 충분하다.명절이면 약속이나 한듯 수천만을 한꺼번에 귀향 대열로 몰아넣는 민속은 지연·학연·동서 등으로 찢길대로 찢긴 우리를 한데로 묶어줄 수 있는 마지막 보루이다.
우리의 것,우리 자신을 찾기 위해서는 민속문화의 복원과 보전뿐만 아니라 심층적이고 애정 어린 이해가 선행해야 한다.
그러나 정작 우리는 민속을 비하하고 비판하는 시각에 너무 익숙해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전통적인 것일수록 불편하고 비합리적이라 치부하고 미신화하는 경향이 강하다.
늦은 감이 있긴 하지만 이제라도 민속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할 때다.그렇지 않으면 ‘우리를 우리일 수 있게 해주는’삶의 양식과 뿌리를 영영 잃어버리고 말 것이다.
정종수 (국립민속박물관 민속연구 과장)
하지만 민속은 우리의 단조로운 생활에 리듬과 질서를 주는 액센트와 같은,윤활유 구실을 해왔다.또한 국가적인 대형 행사나 중요 행사 때면 약방에 감초처럼 빠지지 않고 들어간다.
이번 월드컵 개막식 때도 예외는 아니었다.마치 민속행사가 없으면 행사자체가 안 되는 것처럼 호들갑을 떤다.그러나 그 때뿐이다.고고 미술사 성격의 국립박물관은 서울의 중앙박물관을 비롯해 지방에 10군데 있지만,민속박물관은 고작 서울에 하나뿐이다.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고 외쳐 봐야 공염불에 지나지 않는다.
과연 우리는 민속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물론 민속을 모른다고 해서 살아가는 데 큰 어려움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민속은 우리를하나로 연결시켜 준다는 점 하나만으로도 그 가치가 충분하다.명절이면 약속이나 한듯 수천만을 한꺼번에 귀향 대열로 몰아넣는 민속은 지연·학연·동서 등으로 찢길대로 찢긴 우리를 한데로 묶어줄 수 있는 마지막 보루이다.
우리의 것,우리 자신을 찾기 위해서는 민속문화의 복원과 보전뿐만 아니라 심층적이고 애정 어린 이해가 선행해야 한다.
그러나 정작 우리는 민속을 비하하고 비판하는 시각에 너무 익숙해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전통적인 것일수록 불편하고 비합리적이라 치부하고 미신화하는 경향이 강하다.
늦은 감이 있긴 하지만 이제라도 민속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할 때다.그렇지 않으면 ‘우리를 우리일 수 있게 해주는’삶의 양식과 뿌리를 영영 잃어버리고 말 것이다.
정종수 (국립민속박물관 민속연구 과장)
2002-08-05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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