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 정보화 뒤늦게 나섰다

불교계 정보화 뒤늦게 나섰다

입력 2002-08-03 00:00
수정 2002-08-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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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에서 컴퓨터와 인터넷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종교도 이같은 흐름에서 비켜나 있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교황청이 지난 2월 이례적으로 교회와 인터넷에 대한 교회의 기본입장을 천명하고 인터넷 관련 사목 지침을 반포한 것도 우연은 아닐 것이다.그렇다면 한국 불교계에서 컴퓨터를 비롯한 정보인프라 상황은 어떨까?

한국불교종단협의회 등이 주최하고 현대불교신문사가 주관해 지난 4월 한달간 전국 5038개 사찰과 불교단체를 대상으로 전화설문을 하고,1203개 사찰에는 면접 및 우편설문을 해 정리한 불교정보화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실정은 아주 열악하다.

전화설문에 응답한 사찰과 불교단체의 컴퓨터 보급률은 49.9%이며 이들 가운데 사찰은 41.7%에 그쳤다.전국의 사찰 10곳 가운데 4곳 정도만 컴퓨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러한 보급률은 100%에 달하는 개신교와 천주교에 비해 매우 저조한 수준이다.특히 사찰의 초고속인터넷 이용률은 15%로,70%에 가까운 전국 가구 기준과 비교할 때 현저하게 떨어진다.

특히 현재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는 사찰과 단체들의 91%가 향후 컴퓨터를 구입해 사용할 필요성을 못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그 이유로는 ‘사용할 줄 모르기 때문’이라는 응답(44%)이 가장 많아 정보화를 위해 컴퓨터교육이 우선돼야 함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불교계 내부에서도 지역과 단체에 따라 정보화 격차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깊은 산골이나 오지·벽지에 있는 사찰을 포함한 전화조사에서 나온 컴퓨터 보급률이 41.7%인 데 비해 도시 주변 사찰은 보급률이 81%로 나와 대조를 보였다.

컴퓨터를 갖고 있는 사찰과 단체 가운데 인터넷을 이용하는 비율은 74.6%이고 홈페이지 운영은 35.9%로 집계됐다.컴퓨터 용도는 종무관리(22.1%)가 가장 많고 그중에서도 신도관리가 큰 부분을 차지했다.이같은 조사결과에 따라 불교계는 서둘러 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정부의 지원을 건의하며 적극적인 정보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조사를 주최한 불교 언론 3개사,조계종 총무원을 비롯한 14개 종단과 단체의 실무자들이 모임을 갖고 ‘불교정보화협의회’구성을 추진하는 한편 불교 사찰과 단체들에 대한 정보화의식을 고취하는 다양한 사업도 마련키로 했다.이들 단체는 보고서에 첨부한 ‘건의문’을 통해 “불교의 정보화 인프라는 종교를 뛰어넘는 문화·환경·교육적 시너지 효과를 배가할 수 있다.”며 불교계 움직임에 대한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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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호기자
2002-08-03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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