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을 예견하여 범인이 범죄를 저지르기도 전에 잡아들이는 미래사회를 그린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가 최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유전자의 우수성에 따라 신분제도가 정립되는 미래사회를 그린 영화 ‘가타카’도 1997년 개봉 당시 열풍을 일으켰다.

그렇다면 이 두 영화의 가설을 종합해 유전자에서 범죄자가 될만한 요소를 미리 파악하여 대처하는 일도 미래에는 가능할까?

케이블 다큐멘터리방송 디스커버리 채널이 4일 ‘디스커버리 선데이’(오후7시)에서 해답을 제시한다.두 영화의 가설을 종합하여 3편의 에피소드로 구성한 프로그램이다.

첫번째 에피소드 ‘7가지 죄악에 대한 과학적 접근’에서는 사람의 유전학적 암호에는 죄를 짓게 하는 요소가 있는지,아니면 자라온 환경에 따라 범죄를 저지르는지를 알아본다.

인간 행동의 50%는 DNA의 근원적인 구조에 의해 결정된다고 한다.분노,나태,간음 등의 7가지 범죄행위는 인간의 본능에 가깝다는 것.다양한 사람들의 범죄경험을 토대로 죄를 짓게하는 근원적인 감정과 그런감정들이 사람들의 삶을 어떻게 바꿔 놓는지를 알아본다.

‘범죄과학’편에서는 범죄를 저지르게 하는 원천인 ‘분노’와 ‘증오’가어디서 오고,어떻게 행동으로 연결되는지를 살펴본다.세계적으로 유명한 과학자들이 등장해 개인들이 분노와 증오를 느끼는 순간 어떤 생각을 머리 속에 하는지,또 그런 생각이 실현됐다고 생각했을 때 어떤 심리상태가 되는지를 확인해본다.

마지막 ‘살인전사 만들기’편에서는 살인이라는 최고의 범죄 속에 숨겨진 인간의 본능을 추적한다.

평범한 인간은 주위사람이 살해되어 죽을 확률이나 누구를 살해할 확률이 거의 없다.그러나 영화,소설,게임은 항상 살인을 소재로 한다.그렇다면 살인을 하고 싶은 감정은 인간의 본성일까?

프로그램은 전쟁에 나선 병사들과,이들의 정신적 상처를 치료하는 심리학자들의 인터뷰를 담았다.죄책감 없이 적을 살상할 수 있는 군인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군에서 활동하는 과학자들의 이야기도 들어본다.

이송하기자 songha@